지자체 쓰레기 무단투기 ‘골머리’

2010.03.09 21:20:20 6면

“종량제 봉투도 부담” 무단투기
판매금액 최대 6억 감소 세수확보 비상

실질 소득 감소로 서민 가계의 살림살이 규모와 씀씀이가 위축되면서 종량제 쓰레기봉투 구입에 부담을 느낀 일부 가구들이 쓰레기를 그대로 내다버리는 사례가 속출, 도내 각 지자체들이 해결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각 지자체가 공급해 판매하는 종량제 봉투 판매 금액마저 줄고 있어 세수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수원시와 의정부시 등 도내 각 지자체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중산층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도내 각 지자체들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 수입이 최대 6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수원시의 경우 지난 2008년 103억4천만원에서 2009년엔 97억9천만원으로 6억원 가량 줄었으며 의정부시도 2008년 41억5천만원에서 35억4천만 원으로 6억원이나 감소했다.

현재 수원시내 종량제봉투 판매 업소는 마트와 편의점을 포함해 모두 1천500여 곳으로 시는 전체 수익금 중 마진율 8.34%를 제외한 금액을 시 세수로 충당해 왔다.

시 관계자는 “형편이 어려운 독신 가구나 맞벌이 가정이 종량제 봉투에 용량을 초과한 쓰레기를 담아 봉투 소요가 줄었거나 아예 종량제 봉투 없이 일반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내다버리는 행태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판매 금액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수원시 팔달구 우만2동 중부대로 239번길 앞 20세대 규모의 한 오피스텔 입구에는 세입자들이 내다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음료수병과 맥주병, 각종 포장용기 수십여점이 지저분하게 방치 돼 있었다.

또한 장안구 영화동과 지동시장 수원천변 각 진입로 구간에는 사람들이 내다버린 쓰레기들이 종량제 봉투에 담기지 않은 채 흉물스럽게 버려져 있었다.

인근에 사는 주민 이모(75·여)씨는 “집 앞에 쓰레기 더미를 몰래 내다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아예 밤 11시까지 옥상에서 감시를 해본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도내 다세대, 다가구가 밀집한 취약지역이 주류를 이루는 성남시와 의정부시 등에서도 동일하게 목격된다.

상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질 않자 성남시는 오는 15일부터 무단 투기 사각지대인 구시가지 태평 1,2,3동과 성남동, 금강1동 등 16개 동을 대상으로 집중단속 계획까지 마련한 실정이다.
이창남 기자 argus6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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