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결혼전 체크리스트 ‘허리건강’

2010.04.07 17:33:35 25면

男 20~30대 강직성척추염 조심
女 임신때 허리디스크 발생률↑

길고 길었던 추위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결혼시즌이 왔다. 요즘 신세대 혼수품목에는 건강검진이 꼭 들어간다. 그 만큼 몸의 건강은 행복과 직결된다. 척추질환은 내과나 비뇨기과 질환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지만, 출산이나 성생활에도 연관이 깊고, 노후 건강상태를 좌우하는 요소로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더욱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도움말=서울 튼튼병원 척추전문의 김정훈 원장>

아침이 두려운 뻣뻣한 허리라면. 젊은 남성, 강직성척추염 주의해야.

척추질환은 흔히 40대 이상 중, 장년층의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20~30대 남성들에게 주로 생기는 척추질환도 있다. 바로 강직성 척추염이다. 강직성 척추염은 유전적 원인, 면역체계의 이상, 세균감염 등으로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척추가 대나무처럼 뻣뻣하게 굳는 병이다. 비교적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점차 환자가 늘고 있으며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해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고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허리 통증이 심해지는데 반해 강직성 척추염은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하고 움직일수록 나아지는 증상을 나타낸다. 강직성 척추염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수술보다는 약물치료와 운동관리가 필수다. 몸통, 목, 어깨, 허리 등을 최대한 뒤로 펴는 운동이나 회전시키는 운동이 좋고 비치볼이나 풍선을 부는 운동을 하면 폐활량을 기를 수 있다. 그러나 골절 가능성이 있는 격렬한 운동, 농구, 축구, 볼링같은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하면 없던 허리디스크도 생긴다던데, 임신 전 허리디스크 관리는 필수.

여성은 임신을 하면서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임신을 하면 평균 10~12kg까지 몸무게가 증가하는데, 신체의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이동하면서 이를 보상하기 위해 허리가 과도하게 뒤로 젖혀지는 척추 전만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더불어 출산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분비되는 릴랙신의 작용으로 척추 인대도 느슨해져 척추의 안정성도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임신중에는 디스크를 둘러싼 섬유테가 약해져 있고, 늘어난 무게로 인해 척추가 앞으로 휘어 평소보다 많은 압력을 줘 수핵이 쉽게 삐져나와 신경을 누를 수 있기 때문에 허리디스크가 있다면 임신을 하면서 디스크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임신중에는 허리디스크 치료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결혼 전 디스크 치료를 받고 허리근육 강화 운동을 통해 허리를 강화한 뒤에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디스크로 인한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비수술 치료법인 감압 신경성형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요통 있을 때, 부부생활 해도 괜찮을까.

만약 허리디스크로 인한 요통이 있다면, 성관계도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 성관계 역시 허리에는 일종의 스트레스로 작용해 디스크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지나치지 않은 부부관계는 디스크로 인한 통증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통증감각보다 우위에 있는 접촉감각을 부드럽게 자극해 통증을 둔감하게 느끼게 되고, 허리와 복근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원할히 한다.

또한 여성의 경우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높아져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다만 허리에 지나치게 무리가 되는 자세, 너무 잦은 성관계는 요통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동성 기자 kd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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