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국군수도병원에서 합동조사결과 발표 및 생존자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평택 2함대 사령부 내 임시 숙소에서 이를 지켜본 실종자 가족들은 답변 내용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신은총 하사를 제외한 생존자 전원이 참석, 숙연하고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당시 증언에 대해 생존자들의 고통은 이해하지만 증언 내용들이 이해할 수 없고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 같다며 답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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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영 하사의 아버지는 “증언을 하다 말을 못 잇는 장병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가도 사전에 입을 맞춘 것처럼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와 똑같은 진술만 이어져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실종자 가족은 “생존자들의 모습을 보니 반가웠지만 함장이 마지막까지 실종자를 찾는데 주력하지 않고 휴대폰을 수거 하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정종율 중사의 장인은 “입을 맞춘 듯 똑같은 얘기만 하는 것을 뭐 하러 보고 있느냐”며 “상당히 실망했다”고 불쾌하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임재엽 중사의 누나는 “어차피 예상했던 바다. 도움되는 것 하나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실종자 가족들은 생존장병들을 통해 도대체 풀리지 않는 사고 원인과 자세한 상황 설명을 듣고 싶었지만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 등의 답변만 돌아오자 또다시 실망하게 됐다.
한 가족은 “구조작업을 포기한 지금 상태에서 당시 상황만이라도 정확히 알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움에 말끝을 흐렸다.
이와함께 정범구 상병 어머니는 “생존 장병들도 인터뷰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에 생존자들을 만나 우리 아들이 그때 어디에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고(故) 남기훈 상사의 부인 지영신(35)씨는 “TV를 보면서 저분들이라도 저렇게 살아있으니 다행아니냐”며 “우리 애기 아빠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다 돌아오지 못했는지 꼭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합조단은 천안함은 사고당시 백령도 서남방 25㎞ 해역에 있었으며 사고시간은 오후 9시22분이라고 사고시각을 재확인했다.
한편 당초 이날 오후 계획돼있던 실종자 가족과 생존 장병간의 만남에 대해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현재 면담 참여자 결정을 위해 논의 중이며 2~3일 후에나 면담이 이루워 질것”이라며 “언론에 공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