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9시32분쯤 ‘산소탱크’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의 골이 터지자 박지성 선수의 모교인 수원공업고등학교 실내 대강당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찼다. 이날 대형스크린을 통해 마음 졸이며 경기를 지켜봤던 150여명의 학생들과 동문, 학교 관계자, 인근 주민들은 박 선수가 골을 넣자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 서로 얼싸 안으며 기쁨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들은 박 선수(26회)의 장면이 스크린을 통해 하나 하나 나올때마다 ‘잘한다’, ‘역시 지성이야’라며 응원 추임새를 연발했다.
후반전이 종료될 때쯤 교체된 김재성 선수(29회)가 투입되자, 강당 응원 분위기는 최고조가 됐다.
여기저기서 “우와, 멋있어요. 우리 선배들 최고”을 외치며 환호했다.
경기가 끝나자 응원에 참가했던 이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일부 동문들은 박 선수가 골을 넣은 직후 한 풍차 돌리기 세레머니를 따라하는 등 승리 후유증(?)은 한동한 지속됐다. 수원공고 총동문회 조옥상 회장(57)은 “당연히 지성 후배가 골을 넣어줄 알았다. 우리 자랑스러운 후배 지성군과 재성군의 경기를 보고 대한민국의 희망을 가지면 좋겠다”며 “더욱이 오늘은 학교가 쉬는 날이라 많이 안 올 줄 알았는데 후배 학생들과 함께 응원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응원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