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가게 물류센터 건립지연 대책 비난 봇물

2010.07.06 21:24:19 9면

이마트유통망 이용안 “대형마트 힘만 키워주는 계획”

<속보>정부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항하기 위해 육성 중인 ‘나들가게’에 필요한 전용 물류센터 건립이 내년 이후로 계획되면서 ‘겉치레식 지원’에만 치중해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본지 7월5일자 1면> 이마트의 유통망을 이용하겠다는 대책 역시 높은 이용율을 기대하기 어려워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6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중기청은 지난 5월 신세계 이마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선정된 나들가게에게 이마트로부터의 공동구매 대행, 물류센터 활용 등의 협력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안은 현재 결제조건 등을 놓고 신세계 이마트 측과 협의 중으로 전용 온라인 사이트 개설 등이 마무리되는 다음달부터 서비스가 개시된다.

하지만 도내에 소재한 나들가게들의 이마트 이용율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선정된 나들가게는 소속별로 조합, 체인본부, 독립점포 등으로 구분되며 조합과 체인본부가 약 60%, 독립점포는 약 40%의 비율이다.

도내 남부·중부·서부슈퍼마켓협동조합 등에 소속된 나들가게 중 이마트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은 극히 미비할 것으로 파악되며 체인형태의 점포들 역시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도내 한 슈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는 “조합 및 체인본부에서 운영 중인 물류센터 등과 거래를 해온 점포들이 유통경로를 쉽게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현재 소속 점포 중 이마트를 이용할 계획이 있는 업체는 전무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또 “중기청은 SSM사태를 일으킨 원흉인 대기업에게 바잉 파워(Buying Power)를 키워주는 반면 기존 중소유통단체의 영업권을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소속단체가 없는 독립점포 역시 이마트의 제품을 공급받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기청은 나들가게가 이마트로부터의 제품공급을 원하면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해 주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문점포에 대한 직접유통은 조합 및 체인본부에서 운영 중인 물류센터에서 맡게돼 독립점포들 역시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한 업계 관계자는 도내 나들가게의 이마트 이용률을 10~20%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중기청 관계자는 “이번 추진은 나들가게가 하나의 유통채널이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해 추진하는 자율적인 것”이라며 “하지만 기존 중소유통업의 위축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이용율을 높히거나 활성화시킬 추가적인 계획은 잡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홍성민 기자 hs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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