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은 23일 인천시청에서 인천의 구단주인 송영길 인천시장과 만나 계약서에 사인한 뒤 송 시장으로부터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인천 유니폼 상의를 전달받았다.
허 감독의 계약 기간은 4년이며 계약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천이 자금력이 좋지 않은 시민구단인 점을 감안해 허 감독이 많이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송영길 시장이 가진 이상과 인천의 축구 인프라, 인천의 미래와 비전 등을 듣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한국축구의 미래와 인천의 잠재력을 생각하기로 결심했다”며 “인천을 최고의 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시장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한 대한민국의 자랑인 허 감독의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허 감독이 안종복 사장과 함께 인천 유나이티드를 새롭게 변화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1993년 포항에서 처음 감독 생활을 시작한 허 감독은 1994년 국가대표팀 코치, 1995년 전남 감독, 2000년 올림픽 대표팀 감독, 2004년 국가대표 수석 코치를 거쳐 2005년 다시 전남 감독을 맡는 등 다양한 지도자 경력을 쌓았으며 2007년부터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아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의 새 역사를 썼다.
허 감독은 26일 팀에 합류해 인천 선수단과 첫 인사를 나누고, 9월 4일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를 통해 K리그 사령탑으로서 복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