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으로서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 간을 기부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정말 기쁩니다”
인하대병원은 지난 8월 25일 간 경변 합병증과 간성 혼수로 인해 간이식이 필요한 권욱선(44) 씨에게 간을 기부한 권대곤(16) 군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
권 씨는 약 20년 전부터 매일 소주 2병 이상 마시는 등 지나친 음주로 인해 2008년부터 간에 이상이 발견됐다.
하지만 전문 치료를 받지 않고 동네 의원에서 약만 처방 받아 오던 중 올 7월 간성 혼수로 인하대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인하대병원 안승익 교수는 권 씨의 증상을 살피며 지난 8월 25일 간이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승익 교수는 “환자의 간 상태가 악화됨에 따라 간 이식 수술을 결정하게 됐고 보호자의 적극적인 간호와 아들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며 “특히 소화기내과, 감염내과, 혈액종양내과 등 10여개 진료팀과 서울대 의료진의 유기적 협력이 잘 이루어 졌고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간호부는 물론 행정부서의 도움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권 씨는 무직에 의료급여 1종 상태로 입원 및 이식 비용을 마련할 수 없었다. 따라서 인하대병원은 원무팀에서 응급의료지원을 구청에 신청해 입원비를 지원 받는 등 사회복지부문에서는 어린이재단 2천만원,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195만원을 지원 받는 등 적극적인 관심으로 의료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권 씨는 “새 인생을 살게 된 만큼 더욱 열심히 살고자 노력할 것이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라며 “또 인하대병원에서 운영하는 건강 문화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아들에게 장학금혜택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이 큰 은혜를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인하대병원에서 뇌사자로부터 간 전체를 적출해 이식한 전례는 있지만 이번 수술처럼 공여자인 아들의 간의 일부, 우엽을 절제해 이식한 생체 간이식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수술은 부자간의 애틋한 사랑으로 성공한 사례이며 인하대병원 의료, 행정 등 각 분야에서 적극적이 지원으로 이루어진 의미있는 수술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