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한 우체국 직원의 침착한 대응으로 인터넷 사기 지명수배자를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해 화제다.
그 화제의 주인공은 수원 역전우체국에 근무하는 K(33)씨.
25일 체신청에 따르면 K씨는 지난 22일 오전 9시30분쯤 수원 서부경찰서로부터 인터넷 사기 동일범에 조회를 위해 CCTV 자료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자료를 준비하면서 범인의 인상착의를 눈여겨 봐두었다.
이후 이날 오후 2시10분쯤 P(25)씨가 역전우체국을 방문하여 가상계좌에 28만 원을 입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P씨를 응대한 K씨는 오전에 CCTV에서 확인한 범인과 인상이 동일하다고 판단, 동료 직원에게 몰래 경찰에 신고를 부탁하고 다시한번 CCTV자료를 조회한 결과 등록된 사실을 확인 후, “전산장애로 업무가 지연되고 있다”고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잠시 후는 뭔가 이상하다고 여긴 P씨가 우체국 밖으로 나갔고 이를 본 K씨와 동료와 함께 뒤를 쫓아가자 P씨는 도주하다 넘어져 다리가 골절돼 쓰러졌고, 때마침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K씨는 “처음엔 당황하기도 했지만, 평소 범죄예방 교육을 꾸준히 받아서 그대로 했다”며 “다행히 용의자를 잡을수 있게돼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되돌려 줄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체신청은 인터넷 사기용의자를 검거, 국민의 재산 보호와 우체국 금융의 신뢰도를 높인 공로를 인정해 K씨 등 관련 직원들에게 표창장과 기념품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