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정례회 폐회… 무엇을 남겼나

2010.11.09 19:23:54 16면

반쪽행감 부실감사 오명만

6대 의회 개원 후 첫 행정사무감사와 예산결산심의를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21일간의 일정으로 개회된 안산시의회 제176회 제1차 정례회가 반쪽의회, 부실 감사라는 오명을 남긴 채 9일 폐회됐다.

시의회는 이번 정례회에서 위원회별 소관 안건에 대한 심사와 함께 2010년도 행정사무감사, 2009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 승인안에 대한 심사, 시정에 관한 질문을 실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국민참여당 의원들의 의사 일정 참여 거부와 행정사무감사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단행된 집행부의 대규모 조직개편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감사가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일부 의원들은 해당 부서의 업무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핵심을 벗어난 질문 수준의 지적을 거듭하는가 하면 “해당 상임위원장의 지역구 예산이 자신의 지역구 예산보다 많다”며 “내년 예산 편성시 자신의 지역구에 예산을 좀 더 배정해 달라”고 주문하는 등 수준 이하의 감사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해당 부서의 업무와 전혀 상관 없는 질문과, 집행부가 제출한 감사 자료의 내용 확인에 그쳐 전문성이 결여됐고 연구하지 않는 의회라는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감사에 임하는 집행부의 태도도 문제로 지적됐다.

감사를 앞두고 대규모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해도 몇몇 간부 공무원들은 업무 전반에 관한 현황을 파악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거나 의원들 질문의 요지조차 파악하지 못해 당황해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한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에는 자료 제출을 거부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반쪽의회로 전락한 가운데 진행된 행정사무감사는 의원들의 연구 부족과 집행부의 불성실한 태도 등이 어우러져 행정사무감사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부실감사라는 오명만을 남긴 채 폐회했다.
김준호 기자 jh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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