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겨울철 질환 감기. 기승을 부릴 겨울 기온앞에 많은 이들이 감기 걱정을 하고 있다.
흔히 감기와 상기도염을 같은 맥락에서 보고 있으나 상기도염은 감기(common cold)를 비롯 급성 인두염, 인플루엔자(독감), 후두염 등이 포괄되는 보다 넓은 개념이다. 상기도염은 흔한 질환으로 대부분 후유증 없이 치유되는 경우가 많아 의학적으로 크게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
외국 통계에 따르면 상기도염은 연 평균 3~5회 발생하며 한 살 이하 유아 6~8회, 성인 3~4회 걸린다고 보고 돼 있다.
성인이 결근 시 50% 정도, 학생 결석 시 60~80%가 상기도염에 의한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춘택 교수>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합병될 수 있다. 호흡기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리노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감기에 걸린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거나 코를 풀 때 나오는 분비물의 분말에 바이러스가 많이 있으며 이 분비물이 손 등을 통해 몸(상기도)으로 들어가 걸린다.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간다해서 금방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일부 환자에서만 발병을 하는데 2~3일 잠복기를 거쳐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오며 재채기가 나며 목이 아프기 시작한다. 두통과 미열이 따른다. 온 몸이 아픈 전신증상은 1~2일 지나면 없어지나 콧물, 기침은 1~2주 지속될 수 있다. 만약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감기 이외 다른 병 가능성이 높다.
◇급성인두염
상기도염 중 감기와 다른 급성인두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증상은 감기와 구별하기 쉽지 않으나 목 아픔이 심하고 고열, 두통,전신 아픔현상이 온다. 또 인두 및 편도가 붉게 충혈 돼 붓고 하얀 분비물이 끼기도 한다.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고 전신 증상(열, 두통, 전신 통증)이 뚜렷하다.
◇인플루엔자(독감)
A형 및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며 심한 발열, 오한, 땀, 근육통, 두통이 갑자기 시작되고 기침, 객담 등도 동반된다. 초기에 햇빛에 눈이 심하게 부시고 눈물이 나며 아프기도 한다. 목 주위에 림프절이 커지기도 하고 전염력이 강해 직장, 학교 등 집단생활 시 특히 유의해야 한다.
어린 아이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초기에는 감기와 같으나 위급성이 따를 수 있고 독특한 현상이 수반된다. 6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하며 개짓는 소리 같은 기침을 한다. 숨을 들이 쉴 때 거칠고 힘들어하며 숨이 찬다. 이때 위급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 방
상기도염은 바이러스가 손 및 신체접촉을 통해 전염돼 유행시기에는 다중집합 장소를 피하고 손, 발 자주 씻기,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를 습관화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은 감기 예방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상기도염에 걸린 환자의 기침 분비물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콧물에 바이러스가 많으므로 환자의 콧물과 닦은 휴지는 철저히 처리해야 한다.
환절기의 심한 기온변화가 직접 상기도염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사람의 방어기전을 약화시켜 면역력이 취약한 소아나 노인이 상기도염에 쉽게 걸릴 수 있다. 비타민 C가 감기 예방용으로 알려져 있으나 객관적인 근거는 없다.
◇치 료
상기도염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원인치료법은 없고 증상에 대한 치료가 주가 된다.
코가 막히고 콧물이 많기 때문에 비충혈억제제(혈관수축제), 항히스타민을 복용하거나 코에 분무하고 기침을 억제하기 위해 코데인, 덱스트로메트로판 등을 사용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감기약의 대부분은 이들 약이 복합 처방돼 있고 가래가 심한 경우 거담제를 사용하면 된다. 또 발열,목 통증, 두통이 심한 때는 해열,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상기도감염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항생제 사용이 의미 없으나 세균 감염이 2차적으로 올 수 있어 가래가 누렇고 다량, 기침이 오래 지속되면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상기도염은 흔한 질환이며 대부분 가벼운 경과를 밟으나 인플루엔자나 소아의 크루프 같이 심한 경과를 보일 수 있다. 또 감기에 그치지 않고 다른 중한 질환 (폐렴, 결핵 폐암) 등이 수반될 수 있어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는 반드시 전문의 검진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