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룡문] 수원 야구장

2011.04.04 20:20:11 12면

KBS 2TV의 천하무적 야구단은 일반인들도 프로야구 선수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충분히 야구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수많은 아마추어 야구인들은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잔디가 깔린 야구장에서 배트 한번 휘둘러 보는게 꿈이었다. 스코어는 별문제가 아니었다. 이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야구 클럽과 동호인이 부쩍 늘었다.

천하무적 야구단은 사회인 야구장 건설을 내걸었었다. 사회인 야구인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국내 전체 사회인 야구팀은 공식적으로만 총 6천여 개에 가깝다고 한다. 비등록팀까지 합치면 수도권에만 7,000여개가 넘는 사회인 야구팀이 주말마다 구슬땀을 흘려가며 열심히 야구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환경은 그 열정에 비해서 열악하기 그지없다.

야구는 골문 두 개만 있으면 해결되는 축구와는 달리 그물과 펜스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수도권 지역에 이러한 시설을 갖춘 사회인 야구장은 손에 꼽을 정도다. 300여개 팀에 5,000여명이 활동중인 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원지역에 좋은 소식이 들린다. 3일 수원시 장안구 일림배수지 야구장에서 열린 국민생활체육 수원시야구연합회 회장 취임식에서 장유순 연합회장은 취임사를 하던 도중 본부석에 앉아 있던 염태영 수원시장을 향해 “수원에 야구장 2개만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참석한 20개 사회인 야구팀 관계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축사를 위해 등단한 염 시장은 “여러분들이 맘껏 쓸 수 있는 야구장 2개를 만들겠습니다. 그러나 시의회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라고 말하고 본부석쪽의 강장봉 시의회의장을 향해 협조를 부탁했다. 축사에 나선 강 의장도 염 시장의 요구를 되받아 “여러분의 꿈이 영그는 야구장 건설이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회답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로써 수원에는 꿈에 그리던 야구장을 갖게 된 것이다.

염 시장은 이밖에 수원북중학교와 쌍벽을 이룰 수 있는 중학교 야구단 창단과 운동에 방해가 되어온 일림배수지 야구장 부지의 건축시설물을 철거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유순 회장은 중학시절 야구선수의 못다 이룬 꿈을 수원시야구연합회장직을 통해 원없이 펼치겠다고 했다. 염 시장과 강 의장 그리고 장유순 회장이 던지고 받으며 일사천리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릴레이식 취임식에서 지방자치의 새 가능성을 봤다.

/안병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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