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경기지역의 경제는 건설투자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 및 소비 증가세가 둔화로 인해 수출 증가폭도 주춤하는 등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6월중 경기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건설수주액은 5월 -63.3%에 이어 6월에도 -50.7%로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됐다.
건축 착공면적도 15.2%에서 -28.3%로 마이너스(-)로 반전됐다.
또 내수용 자본재 수입액은 전달 28.2%에서 6월에는 10.9%로 증가세가 둔화됐고, 산업기계 수입액도 반도제 제조장비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44.2%에서 27.8%로 줄었다.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6.2%로 전달의 11.8%에 비해 둔화됐고, 출하역시 전달의 12.7%에서 4.4%로 크게 줄었다.
대형 소매점 판매는 8%에서 6.4%로,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는 5월 2.5%에서 6월에는 -0.2%로 반전되는 등 소비도 부진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 전자전기제품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7%에서 4%로 증가폭이 축소됐고, 수입도 기계류와 전자전기제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24.1%에서 18.8%로 줄었다.
7월중 경기지역 소비자물가는 4.7% 상승해 전달의 4.3%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취업자 수는 전달 15만명 증가에서 7월에는 12만명 증가로 3만명 줄었고, 실업률은 3.4%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주택매매가격 증가율은 0%로 전달과 변동이 없었고, 아파트 전세금은 전달의 0.6%에서 1%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에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상반기 실물경제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 시장의 혼란이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상황을 가장 염려하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부원장은 “금융시장의 반응이 서로를 증폭시키면서 실물로 번져간다면 하반기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도 힘을 잃을 수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4%대(상반기 3.8%)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김창배 연구위원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하반기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 불안이 투자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실물경제를 악화시킬 경우 하반기도 한국 경제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