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 심리상담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을

2012.04.12 19:51:03 12면

‘학교폭력실태조사’에서 초·중·고생 10명 중 2명이 학교폭력을 경험했으며, 학교폭력 휴유증으로 등교거부, 자살충동 등 심각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학교폭력이 점점 저연령화되면서 앞으로는 왕따폭력을 경험하는 시기가 더 앞당겨져 몇 년 내 학교폭력의 중심축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포함될 수 있다. 이는 청소년의 신체적 발육이 왕성해지면서 사춘기가 빨라지고 인터넷과 게임 등을 통해 폭력문화를 접하는 연령이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성인범죄가 늘면 청소년범죄도 늘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보고 자란 것이 폭력과 범죄이면 학교폭력은 사회악의 일부요, 선악의 관념이 제대로 서지 않은 ‘일그러진 영웅’들의 소영웅심의 발로라 할 수 있겠다. 이제는 개성이 무시된 교과과정, 무한한 입시경쟁 등을 과감히 탈피해 학생 스스로의 갈등을 해소하는 자정능력과 스승, 부모, 지역사회가 나서 모두를 품어 안을 수 있는 네트워크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겐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마음속에 있는 것을 툴툴 털어놓게 하고 함께 고민해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아무렇지않게 받아들이는 어른들의 무관심이 문제다.

지난 신학기 개학부터 경찰서에서는 민·경 합동으로 학교 폭력 발생이 많은 중학교에 ‘1학교 1경찰관 배치제’로 운영하고 있다. 심리상담사 자격증 소유 경찰관 및 협력단체의 심리상담을 통해 학교폭력 등 각종 청소년범죄를 선도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다. 지역주민 중심의 경찰활동으로 주민들의 필요와 욕구를 적극 수렴하고 심리교육의 활성화로 초·고등학교에도 점차적으로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갈수록 다양화된 학교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철저한 예방 및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피해학생의 적극적 보호와 가해학생에 대한 엄정한 조치가 요구된다. 또 아이들의 과도한 스트레스 해소 등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전문기관과 연계하는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며, 집단교육보단 개인별 맞춤형교육이 돼야 한다. 적극적 상담과 우리 모두의 관심은 학교폭력 치유와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닌가 싶다.

/최태수 안산상록署 심리상담사 경위
경기신문 webmaster@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