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카제인나트륨 ‘이중잣대’

2012.04.15 20:40:11 1면

<속보> 남양유업이 도내 대다수 대리점들에게 강제로 고가의 유기농우유를 떠넘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4월11일·13일자 1면 보도) 어린이용 유제품 등에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고도 새롭게 출시한 커피믹스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카제인나트륨이 몸에 좋지 않은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유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2월 봉지커피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출시하면서 프림에 포함된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 대신 천연재료인 ‘좋은’ 무지방우유를 사용한다고 광고했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2~3년 전까지 어린이용 유제품은 물론 유아용 분유에까지 카제인이나 카제인나트륨을 첨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양유업은 ‘떠먹는 불가리스’, ‘짜먹는 이오’ 등 어린이용 유제품과 유아용 분유인 ‘임페리얼’에도 카제인나트륨이나 카제인포스포펩타히드 등 카제인 첨가물을 사용했고, ‘프렌치카페 커피믹스’ 보다 앞서 출시된 캔커피 ‘프렌치카페’에도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했다.

더욱이 남양유업은 지난 1991년 파스퇴르와의 카제인나트륨 소송을 진행하면서 카제인나트륨이 아기에게 유익한 영양성분이라고도 밝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카제인나트륨을 줄곧 사용해왔던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출시와 함께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공격적 광고에 나서면서 화학적 첨가물에 대한 막연한 반감을 이용한 판매량 늘리기 상술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김모(40·여)씨는 “광고를 보고 카제인나트륨이 몸에 무척 해로운 원료인줄 알았다”며 “대리점 점주들에게 비싼 우유를 떠넘겨 회사의 이익만 추구하던 남양유업이 소비자들까지 갖고 노는 것처럼 느껴져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카제인나트륨과 같은 화학적 합성품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로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광고일뿐”이라며 “소비자들께 혼란을 주려는 의도는 없었고, 현재의 광고를 중단할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카제인나트륨은 우유를 건조해 소금을 첨가한 것으로 식품의 풍미를 더하는 특성때문에 유제품 뿐만 아니라 과자와 빵, 육가공식품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jh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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