逆水行舟不進則退
학문은 물을 거슬러 오르는 배와 같아 끊임없이 정진하지 않으면 퇴보하고 만다
학문이란 흐르는 물을 거꾸로 노를 저어 올라가는 것과 같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뒤로 밀려난다. 즉, 머물러 있는 것은 결국은 퇴보한다는 말과 통한다.
한자(漢字)에서 퇴(退)자를 보면 이해하기 쉽다. 여럿이 앞으로 가는데 잠시라도 머물러 있으면 뒤쳐진다. 艮(그칠 간)이 곧 머문다는 뜻이며 책받침은 나아간다는 뜻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 말은 권학문의 하나로 귀중하게 쓰이고 있으며, 중국 청나라 좌종당(左宗棠)의 말이다.
청나라보다 훨씬 앞서 우리의 선현들도 학문을 흐르는 물과 연관시켜 놓은 자료들이 있다. ‘그대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를 보지 못했습니까’라는 말이 그것이다. 실제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물줄기를 이용해 운송하다가 거슬러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그 어려움이 학문의 어려움과 도 상통하게 됐고, 오랜 인류의 지혜의 소산이기도 하다.
학업은 너의 뜻이 얼마나 돈독하느냐의 여부에 있으니, 뜻이 돈독한즉 어찌 학업이 나아가지 아니함을 근심하겠느냐(學業在汝篤志與否 志篤則何患業不進, 학업재여독지여부 지독즉하환업부진). 그리고 인생의 삶도 흐르는 물을 거슬러 가는 것과 같으니, 죽은 고기라면 물 따라 흘러가겠지만 살아있는 고기는 물길을 거슬러 오르지 않은가(人生如逆水行舟 死魚流水 活魚逆水, 인생여역수행주 사어유수 활어역수)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