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보건소의 의사 부족난이 심화되면서 최소 배치기준에 못미치고 있다.
아예 의무직 의사의 공백은 고임금과 구인난 속에 계약직이나 공중보건의로 메꾸는 임시 처방으로 꾸려지는데다, 군복무를 대체하는 공중보건의마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공공의료서비스에 대한 체질개선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11일 도내 시·군 보건소에 따르면 전문인력 등의 면허 또는 자격의 종별에 따른 최소배치기준에 의거 ▲인구 50만명 이상 시의 구 및 인구 30만명 이상 시는 의사 3명, 치과의사 1명 ▲인구 30만명 미만 시는 의사 2명, 치과의사 1명 ▲도농복합형태의 시는 의사 2명, 치과의사 1명, 한의사 1명 ▲군지역은 의사 1명, 치과의사 1명, 한의사 1명 ▲보건의료원이 설치된 군지역은 의사 1명, 치과의사 1명, 한의사 1명을 두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올 1월 기준으로 의사 3명을 둬야 하는 시 지역의 보건소 17곳 중 안산 상록구(의무직 1, 공보의 3)·단원구(의무직 1, 공보의 6, 계약직 1) 등 2곳만 최소 배치기준을 충족하고 있을 뿐 수원·성남·부천·안양·고양 등은 대부분 계약직 의사 1~2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안성·하남·오산시보건소 등은 상주 의사가 1명에 불과한 상태로 보건소마다 의사 구인난을 겪고있는 상태다. 반면 시흥의 경우 4명이 근무하면서 의무직 의사가 가장 많다.
더구나 의무직 의사가 없는 보건소는 공중보건의나 계약직 의사를 채용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공중보건의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어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
도내 공중보건의는 현재 366명으로 지난해 452명보다 86명이 줄었다. 지난해 224명이 한꺼번에 전역한 뒤, 신규 입대한 41명과 함께 전남·경남 등의 섬에서 1년을 근무하다가 선택지역으로 경기도를 선택한 97명이 전입하면서 그나마 한숨을 돌렸다.
의사 자격시험에서 여성 합격자가 늘어나고, 남성 합격자도 군 전역 ` 의학전문대학원에 상당수 진학하면서 공중보건의를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공중보건의 부족난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도내 공중보건의는 화성시보건소 25명, 용인 처인구보건소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의무직 의사를 고용하고 싶어도 보건소가 대형병원 등에 비해 연봉이 낮고 환자 수가 많아 모집공고를 내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하루빨리 현실화된 대책을 마련해 공공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