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선인으로서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8시45분쯤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서 동네주민과 지지자들에게 간단히 손을 흔들어 인사한 뒤 자신의 카니발 승합차량으로 첫 공식일정인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다.
박 당선인의 자택 주변에는 당선이 확정 때부터 무장한 경찰병력이 경계근무에 나서고 청와대 경호팀도 투입되는 등 대선후보 때와는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으며, 주요 방송사 취재진들도 일찍부터 자택 주변에서 박 당선인의 ‘동선’을 생중계했다.
박 당선인은 경찰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오전 9시쯤 동작동 현충원에 도착, 선대위 주요 인사들과 함께 현충탑에 헌화·분향하고 묵념했다.
방명록에는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고 이승만 전 대통령과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황우여·김성주·정몽준·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서병수 사무총장,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이정현 공보단장 등이 참석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오전 10시 여의도당사 기자실에서 당선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당선 소감과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밝혔다.
기자회견 직후에는 곧바로 선거유세 이동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이춘상 보좌관과 김우동 선대위 홍보팀장의 장지인 고양의 덕양 하늘문, 일산 청아공원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박 당선인은 정오쯤 여의도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선대위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당사 2층 강당에서 열리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첫 ‘4강외교’에도 나서 당선 인사차 방문한 성김 주한 미 대사,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와 잇따라 면담을 나누는 등 당선인으로서의 첫 날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