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선이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의 승리로 끝나면서 앞으로 꾸려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수위는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내년 2월24일까지 활동하면서 정부 부처와 청와대의 주요 현안 및 업무를 인수인계 받아 차기 정권이 공백없이 정권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막중한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박 당선인이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어갈 청사진도 짜게 된다. 아직 인수위 구성을 놓고 구체적 논의는 없지만, 박 당선인이 국민대통합과 ‘새로운 시대’를 가장 강조한 만큼 인수위 역시 이를 반영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인수위원장에는 새누리당 출신이 아닌 중도나 진보 성향에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은 인사의 영입이 점쳐지고, 비정치권 인사가 우선순위로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박근혜 선대위’ 구성 당시 ‘아름다운 재단’ 이사장을 지낸 진보 성향에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영입 직전까지 갔던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가 떠오르고 있다.
개혁 성향의 중도보수 인사로 우리 사회의 대표적 지식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서울대 송호근 교수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박 당선인이 지난 15일 유세에서 당선 직후 여야 지도자가 만나 대한민국의 새 틀을 짜자며 ‘국가지도자연석회의’를 제안한 것도 이들이 하마평에 오르는 요인이다.
여기에 박 당선인의 정치쇄신 의지를 공약으로 담아낸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도 꼽힌다. 안 위원장이 성안한 ‘제왕적 대통령의 인사권 분산’이나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공약은 정치불신을 줄이는데 기여, 결국 박 당선인이 강조하는 ‘새로운 시대’의 추동력이라는 점 때문이다.
인수위 실무위원에는 캠프 실무그룹 핵심들과 현역 의원들이 나란히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권영진 선대위 전략조정단장과 서장은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 신동철 총괄본부 여론조사단장 등 ‘실무진 트로이카’가 꼽히고 있다.
비서실에 속해 공약 마련에 깊숙이 관여한 초선의 안종범·강석훈 의원도 정책 연속성 측면에서 인수위 참여가 유력시되고 있다.
안 의원은 복지분야 전문가로 2007년 경선 이후 주요 분야에 정책조언에 나선 ‘5인 공부모임’ 멤버고, 경제학박사 출신인 강 의원은 5년전 물밑에서 김광두 원장 등과 함께 ‘박근혜 경제공약’을 마련했다.
인수위 인선은 이르면 성탄절 직후인 오는 26일쯤 발표될 수 있을 전망이지만, 인수위 출범은 내년 초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