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盧 대결구도 ‘악영향’

2012.12.20 22:12:08 4면

2030에서 5060세대로 유권자 지형변화 朴에 유리한 환경 조성
文, 자기브랜드 제시 못해 ‘盧 프레임’ 부정적 작용
찝찝한 단일화과정 安 지지층 흡수 실패 한몫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패인으로 유권자 지형 변화, 박정희-노무현 대결론, ‘미완의 단일화’ 등이 거론되면서 당내의 대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분석이 조심스럽게 부상하고 있다.

19일 실시된 18대 대선 유권자의 세대별 지형은 최근 10년새 처음으로 5060세대가 2030세대를 앞질렀다.

5060세대는 전체 유권자의 40%(1천662만2천840명), 2030세대는 38.2%(1천548만8천375명)로 집계됐다.

2030세대는 진보성향 후보, 50대 이상은 보수성향 후보에게 높은 지지율을 보인 통상적인 흐름을 대입해보면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에게 다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대선판이 박근혜-문재인 대결을 넘어 박정희-노무현 대결 구도로 흐른 것도 결과적으로 문 후보에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내세운 ‘실패한 과거정부론’이 유권자들에게 먹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년전 실시된 17대선에서 530만표의 압도적인 표차를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노무현 정부가 싫어 무조건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는 유권자들이 많았던 점에 기인하고 있다.

문 후보는 특히 노 전 대통령을 뛰어넘는 확고한 자기 브랜드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노무현 프레임’에서 갇혀 있었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이 경쾌하지 못하면서 이른바 ‘단일화 피로감’을 증폭시킨 것도 문 후보에겐 아쉬운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안 전 후보가 막판에 전폭 지원에 나섰지만 그의 후보 사퇴에 충격받은 ‘안철수 지지층’을 고스란히 흡수하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지역적으로는 고향이자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서 문 후보는 ‘마의 지지율’로 불린 40% 가까운 표를 얻었지만 상대적으로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서 서울을 제외하고는 경기·인천에서 패한 것도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당초의 수도권 우세론에 기인한 유세일정 등의 전략적 미스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안 전 후보의 수도권 득표력에 대한 기대기 전법도 패착이라는 지적도 있다.

막판에 흑색선전 논란에 휘말린 ‘국정원 여직원 불법댓글’ 의혹 제기도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에서 구체적인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은데다 추가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채 되레 역풍을 맞았고, 나꼼수 등 야권 지지세력의 1억대 굿판 의혹이나 신천지교회 지원연루설 등도 흑색선전 논란만 가중시킨 패착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임춘원 기자 lc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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