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경선 나서는 의원 없어 ‘빈 수레’

2012.12.25 21:50:44 4면

계파간 갈등 예상 빗나가
임기짧은 관리형 지도부
출마 의사 2명에 불과해

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후보난을 겪으면서 2파전이나 3파전 양상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새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해 대선 패배 이후 혼란한 당을 수습하고 향후 진로의 밑그림을 짜는 중책을 맡게 되면서 계파간 치열한 세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경선에 뛰어드는데 머뭇거리고 있는 형국이다.

당초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거론돼온 것과는 달리 도내 출신의 3선 박기춘(남양주을) 의원을 비롯해 전병헌 의원 등 2명이 직접적인 출마의사를 나타낸데 그치고 있다.

원내 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지금은 정치색이 옅고 과도기적 관리를 할 수 있는 실무형 원내대표가 나와야 충돌을 흡수할 수 있다”며 출마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정책위의장을 지낸 전 의원은 “총선과 대선 패배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나와 정권 초기 야당의 존재감과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중진의원들은 당의 분열상을 만들면 안된다는 이유로 추대 형식의 원내대표 선출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4선의 김한길·신계륜·이낙연, 3선의 유인태 의원 등이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원내대표 경선이 후보난을 겪는 것은 당내 주류와 비주류는 물론 특정 계파나 세력을 형성한 집단에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것이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의 경우 대선 패배의 책임론 탓에 일찌감치 후보를 내지 않기로 입장을 정했고, 비주류 쇄신파 의원들로 구성된 쇄신논의모임도 당내 분열상을 이유로 후보를 내는데 부정적 입장이다.

21명의 현역의원이 있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나 손학규계 의원들도 원내대표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신임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는데도 불구, 차기 지도부 선출 때까지 과도기를 이끄는 관리형에 그치거나, 대선 패배 이후의 당 혁신·쇄신책 마련과 범야권 통합 등은 새 지도부에서 맡아야 하는 원내대표의 역할 한계론 때문이다.

또 4개월여에 불과한 원내대표 임기와 함께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후보군의 경우 상임위원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현실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임춘원 기자 lc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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