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실시되는 민주통합당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경선이 3선의 박기춘(남양주을) 원내대표 직무대행과 4선의 신계륜(서울 성북을) 의원,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 등 3파전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일부 중진의원과 원로그룹이 주도했던 김한길 의원에 대한 단일후보 추대론에 무게가 쏠렸지만 이들 후보들이 27일 오후 마감한 원내대표 경선에 이들 3명이 출사표를 졌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국민을 안심시키고 국민이 인정하는 민주당을 만들고 정통야당의 위상을 재정립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 특권이라면 특권을, 이념의 잔재라면 이념을, 계파나 파벌의 편가름이라면 그 편가름을 모두 벗어던지겠다”며 “이념적 경직성, 분파-밀실주의, 독단과 소통부재 등 민주당이 갖고 있는 온갖 부정적 요소들을 말끔히 씻어내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당선되면 선택과 집중을 위해 원내대표직만 수행하고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원내 수석부대표를 두 차례 역임해 원내 현안에 밝고 대여 협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계파를 초월하는 중도 성향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신 의원도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전당대회 출마를 바랬고 나 또한 5개월짜리 원내대표에 출마할 생각은 없었지만 나오기로 결심했다”며 “내 모든 것을 잃는다 해도 5개월이 아니라 단 하루라도... 당을 더 낮은 곳으로...”라고 밝혀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4선의 신 의원은 당내 친노(친노무현) 세력 외에 최다 계파를 이루고 있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근태 전 의원계(GT) 소속이지만, 대선 당시 문재인 전 후보 특보단장을 맡은 바 있다. 지난 2002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장을 지내 범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19대 국회 들어서는 초선 의원들이 다수 참여한 ‘민주동행’이라는 당내 모임을 이끌고 있다.
김 의원은 당내 비주류인 ‘쇄신모임’ 소속이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손학규 전 상임고문 계파 의원들이 김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손학규 대표 시절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당초 출마를 적극 검토했던 전병헌 의원은 합의추대를 제안하며 불출마를 선언했고, 하마평에 오르던 김한길 전 최고위원과 박영선 의원은 결국 출마를 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28일 오전 의총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