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후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위한 의견수렴에 나서고 있지만, 합의추대론에 방점을 두고 있으면서도 범친노계 주류와 비주류간 확연한 입장차는 물론 전당대회 개최시기 논란까지 더해지는 등 실마리 찾기에 애를 먹으면서 당내 탁상공론을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2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당직자 시무식에서 “사심과 사욕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평가를 듣는 비대위원장이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대위원장을 추대로 모시는 게 모양도 좋고 국민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 많은 의견을 들었지만 현장에는 사심과 사욕이 득실거린다”고 지적한 뒤, “비대위원장 선출을 15일 이후로 미루자는 분도 계시지만 돌려막기일 뿐”이라며 이달 초까지 비대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겠다는 종전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선 패배와 관련해 “말로는 선당후사를 외쳤지만 사심을 앞세운 건 아닌지 곱씹어봐야 한다”면서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지나쳤던 것도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도자급 인사부터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을 걱정하는 것이 철저한 반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을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환골탈태하는데 짧은 기간 제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후보군을 추천받은데 이어 이날 당직자들과 면담, 3일 상임고문단 오찬에 이어 4일 시·도당위원장, 7일 전직 원내대표단, 8일 초선의원 간담회를 잇따라 갖고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유력한 후보로는 범친노 및 주류측이 원혜영(부천 오정) 의원을 밀고 있지만 고사하고 있으며, 5선의 이석현(안양 동안갑) 의원과 이낙연·유인태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쇄신파 일부에서 강력 추천한 이종걸(안양 만안) 의원은 범친노 및 주류측의 강한 비토로 배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