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에 3선 강원도지사와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발탁하는 등 인수위 9개 분과 간사, 인수위원, 당선인 비서실 팀장 등 2차 인선안을 지난 4일 발표했다.
■ 전문가그룹 위주 실무형 인선= 인수위 총괄간사 역할을 맡는 국정기획조정 분과 간사에는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를 임명했으며, 나머지 8개 분과위 간사는 ▲정무 박효종 서울대교수 ▲외교·국방·통일 김장수 전 의원 ▲경제1 류성걸 의원 ▲경제2 이현재(하남) 의원 ▲법질서·사회안전 이혜진 동아대교수 ▲교육과학 곽병선 전 경인여대 학장 ▲고용복지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 ▲여성·문화 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을 선임했다.
인수위원으로는 국정기획조정 분과에 옥동석 인천대교수와 강석훈 의원, 정무분과에 장훈 중앙대교수가 각각 발탁됐다.
외교·국방·통일 분과에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최대석 이화여대교수, 경제1분과에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과 홍기택 중앙대교수, 경제2분과에 서승환 연세대교수, 법질서·사회안전 분과에 이승종 서울대교수, 교육과학 분과에 장순홍 과학기술원 교수, 고용복지분과에 안종범 의원과 안상훈 서울대교수, 여성·문화 분과에 김현숙 의원이 각각 기용됐다.
이번 인수위 인선은 철저히 실무형 중심으로 이뤄져 전문가 위주로 짜여졌다.
김 인수위원장은 인선안 발표에 앞서 “이번 인수위는 새정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국정철학과 정책기조의 초안을 작성해 새 정부의 원활한 출범을 준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선인 비서실에 대한 추가 인사도 단행했다.
정무팀장에는 박 당선인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최고위원, 홍보팀장에는 선대위 홍보본부장을 지낸 변추석 국민대 조형대학장을 임명했다.
■ 정부·검찰 개혁 및 경제성장·국민대통합 방점= 대통령직 인수위원 24명을 최종 확정한데 이어 6일 인수위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국정인수 작업에 들어가면서 향후 인수위 활동의 키워드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박 당선인의 정부개혁 공약인 ‘정부 3.0’이 자주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총괄간사격인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에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가 ‘깜짝’ 발탁되고 분과 인수위원으로 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정부개혁추진단장인 옥동석 인천대 교수가 임명되면서 이를 짐작케 한다. ‘투명한 정부, 유능한 정부, 서비스 정부’라는 개념을 근간으로 한 ‘정부 3.0’은 공개·공유·협력을 정부 운영의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
검찰 개혁도 인수위의 화두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은 검찰개혁을 다룰 정무분과 인수위원에 검찰 출신 인사를 배제했다. 대신 선대위 정치쇄신특위에서 활동했던 박효종 서울대교수와 장훈 중앙대교수를 각각 간사와 인수위원으로 배치했다.
성장도 박근혜 인수위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민주화 전도사인 김종인 전 행추위원장과 대표적 성장론자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나란히 빠졌지만 미래연 소속 의원들이 경제1, 2분과에 다수 참여하면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국민대통합은 선대위에 이어 인수위에서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이 지난해 말 발표 당시와 달리 지난 4일 인선에서 인수위원으로 확정됐다. 그만큼 박 당선인의 국민대통합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