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예정인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하루 앞두고 민주통합당이 계파간 정면충돌 양상을 빚는 것과 아울러 막판 합의추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박기춘 원내대표가 잇단 연쇄모임을 갖고 의견수렴에 나서고 8일 초선의원들이 당내 분란의 조기 수습을 위해 박 원내대표에 추천권을 일임하는 등 ‘박기춘 행보’가 탄력을 받고 있다.
초선의원 36명은 이날 박기춘 원내대표와의 4시간 마라톤회의 끝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추천권 존중 ▲비대위원장 추대시 협력 ▲대선평가 과정에서 이의제기 금지 등 3가지 항에 합의해 박 원내대표의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당내 범주류그룹인 386의원들과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박영선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강력히 밀면서 비주류 진영이 ‘대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며 반발하면서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박영선 카드’는 이인영·우상호·김현미·김기식 의원 등 대선 선대위에서 핵심보직을 맡았던 범주류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박영선 카드’에 대해 비주류 측은 반발하고 있다.
3선의 안민석(오산) 의원은 “박 의원으로 추대되거나 경선이 벌어지면 심각한 분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9일 오전 3선 의원들과 만나 비대위 구성에 관한 의견을 수렴한 박 원내대표는 오전 10시30분부터 열릴 의원-당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비대위원장을 추대할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후보를 추천하면 만장일치의 뜻으로 박수를 치거나 또는 거수로 찬반표결이 실시될 전망이다. 당헌당규에 비대위원장 선출에 관한 규정이 없어 비대위원장 추대방식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