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문희상 민주당 신임 비대위원장

2013.01.09 21:59:06 4면

“전대는 빠르게…당 세력 보충은 신중하게”
“野 ‘朴 정부’ 민생통합 길 함께가야” 강조… ‘문재인 역할론’도 주장

문희상 신임 비대위원장은 10일 “전대는 빠를수록 좋다”면서 “정당이 자기들만의 만찬을 즐기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 언제든지 새로운 세력을 당에 보충하면서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 그 길을 소홀히 하지 않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문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평가를 묻자 “당 대표 시절에 박 당선인도 상대당 대표였다”고 소개한 뒤 “그 때 공개석상에서 제가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한 적 있는데, 박 당선인이 민생과 대통합에 방향을 잡고 그 길로만 가면 반대할 일이 없다. 야당도 도와줘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전당대회 시기는 언제가 적절하다고 보나.

▶비상대책위원회라는 말에 비상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듯 정상이 아닌 상태라 생각한다. 빨리 정상궤도로 올라가야 하고, 전대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당헌을 고려해 비대위에서 결정하겠다.

-2005년 열린우리당 의장을 맡은 뒤 8년 만에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맡았다. 그간 민주통합당이 어떤 것이 문제였다고 생각하나.

▶그 때나 지금이나 당에 대한 생각, 바람, 소명, 사명감은 거의 같다. 그 당시에는 여당이었기 때문에 노무현 정부의 성공적 수행을 지원하는 측의 당의 입장이 컸고, 지금은 두 번의 큰 선거에서 진 다음 나락에 떨어진 당을 적은 힘이지만 마지막까지 해보려는 사명감에 차이가 있다.



-의총에서 문재인 전 후보가 나와 당 개혁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문 전 후보가 다시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뜻인가.

▶대선 패배의 결정적 책임이 후보에게 있다는 점은 모두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 전 후보는 정치혁신의 바람을 타고 안철수 바람과 함께 전당대회에서 뽑힌 후보였다. 문 후보가 추구했던 새 정치 욕망은 아직도 끊기지 않았다. 그 높은 긍정적 에너지를 야당에서 무시하거나 책임론에 갇혀 산술적으로 계산해내는 건 문제가 있다. 새 정치에 대한 그들의 에너지를 당에서 흡수해 같이 가야한다.



-당 쇄신을 위해 새로운 세력과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정당이 자기들만의 만찬을 즐기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 언제든지 새로운 세력을 당에 보충하면서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 그 길을 소홀히 하지 않는 방향으로 하겠다. 비대위가 엄청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다. 새누리당과 달리 우리 비대위는 한정적 기구이기 때문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와 인선에 대한 평가는.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길 바란다. 이것은 진심이다. 이명박 정부는 우리들이 바라는 희망을 저버리고 결정적이고 총체적인 부실을 초래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운 대통령이 최선을 다해주기 바라고, 성공하길 바란다. 다만 야당이 야당색을 놓치면 야당이 아니다.

한 쪽은 열심히 일하고, 한쪽은 견제하고 그 속에서 민주주의가 발전한다. 구체적 인사에 대한 판단은 공개적으로 할 게 아니지만 대통합에 맞는 인사인가 의심을 가지고 있다.
임춘원 기자 lc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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