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도 가세 ‘파지 전쟁’

2013.01.27 21:23:38 22면

40~50대 트럭 등 이용… 생계형 노인층과 갈등

폐지수거에 중장년층까지 가세하면서 기존 노인층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리어커 등을 이용한 폐지 수거의 노인들과 달리 중장년층이 트럭 등 차량을 이용해 폐지 수거에 전문적으로 뛰어들면서 생계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으로 비화, 의류수거에 이은 또 하나의 ‘이권사업’으로의 변질마저 우려된다.

27일 한국폐자원재황용수집협의회에 따르면 폐지 수거를 하는 60대 이상 노인들은 생계를 위해 새벽시간 리어커를 이용해 상점 및 편의점 등에서 나오는 폐지를 수거, 고물상에 팔아 월 20만원도 안되는 소득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영세 자영업자나 실직한 40~50대 중년층들이 트럭 및 봉고차 등을 이용해 새롭게 폐지수거에 뛰어들면서 노인층과 갈등을 빚고 있다.

실제 지난 26일 오후 8시쯤 화성 동탄신도시의 한 상가 밀집지역에 버려진 종이박스를 봉고차에 싣고 있는 40대 남성을 볼수 있었고, 한 SSM기업형 슈퍼마켓 앞에는 중년 부부가 쌓여 있는 종이박스를 연신 1t트럭에 옮기고 있었다.

A마트 관계자는 “노인들이 주로 박스를 수거해 갔는데 요즘엔 내놓기가 무섭게 젊은 사람들이 트럭에 싣고가 버린다”며 “전문화, 직업화된 폐지수거인들이 등장하면서 폐지수거로 근근이 생활비를 충당하던 노인들의 불만이 우리에게까지 쏟아진다”고 말했다.

김모(46)씨는 “회사 퇴직이후 번번이 재입사에 실패하다가 얼마전 경비로 재취업한 이후 짬짬이 갖고 있는 트럭을 이용해 폐지수거에 뛰어 들었다”며 “큰돈은 안되지만 쉽게 이동해 많이 수거할 수 있고, 일한만큼 소득이 되는만큼 나처럼 아르바이트 삼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폐자원재활용수집협의회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폐지 수거로 담배값이나 벌어 보겠다는 40~50대 실직자나 퇴직자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일용직 노동자들까지 폐지 수거에 나서면서 생계형 노인들의 설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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