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갇혀버린 청소년들

2013.02.12 21:50:06 23면

도내 10대 중독률 11.4%, 인터넷보다 높아 심각
신종 왕따현상 발생… 道 “교육 프로그램 추가”

최근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건강을 헤치는 것은 물론 신종 왕따 현상까지 발생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정부 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 등에서 지난해 3월 만 5세부터 49세까지의 연령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 도내 스마트폰 중독률이 인터넷중독률 7.7%보다 높은 8.4%로 나타났으며 이중 10대가 11.4%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이에 따라 도는 ㈜KT의 IT서포터즈와 함께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도내 초·중·고등학교 351개교를 선정해 총 17만8천 여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예방 및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역기능 교육, 스마트폰사용 예절교육 등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도 여전히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등학교 학생들까지 습관적으로 손에서 스마트폰을 떼지 못하는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제지하는 학부모와의 갈등까지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최근 스마트폰이 없는 청소년의 경우 정보를 공유하지 못해 아예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실제 지난해 12월 수원 영통구의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카카오스토리)을 통해 같은반 여학생에게 욕설을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까지 시킨 한 남학생을 삼촌 2명이 찾아가 20여분 간 폭행하고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학부모 이모(37·여)씨는 “초등학교 3학년인데 벌써부터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않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라며 “틈만 나면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아들녀석때문에 요즘 통화만 가능한 2G폰을 알아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교사 정모(39·여)씨는 “요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신종 왕따 현상(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 등을 공유하지 못하는 친구를 왕따 시킴)이 발생하고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며 “원천적으로 청소년에게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행위 자체가 금지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는 4월 말부터 기존 프로그램과 병행하는 새로운 시범사업으로 도내 15개교를 선정, 학교당 8명씩 동아리를 구성해 학생들이 친구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추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은 뇌가 불균형적으로 발달해 유사발달장애, 게임중독, 틱장애, 사회성결핍 등을 겪게 되는 정신질환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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