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는 26일 “총리로 재임한 지난 2년5개월은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인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떠나는 자리에 서고 보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자 한다”면서 “그저 ‘성실하고 괜찮았던 사람’으로 기억해 주신다면 감사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총리는 또 “대과없이 총리직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국무위원과 중앙부처 공무원에서부터 골목골목을 누비며 헌신하는 사회복지 담당공무원에 이르기까지, 한분 한분이 묵묵히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화재진압 도중 순직한 소방관,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 중 순직한 해경 등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면서 “더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만들어 드리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앞서 김 총리는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환송식을 갖고 총리실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총리실 직원 500여 명은 청사 건물 앞에서 정문까지 약 100m에 이르도록 줄을 서서 김 총리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김 총리는 정일권(6년7개월)·김종필(6년1개월)·최규하(3년10개월) 전 총리에 이어 4번째 장수 총리이자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정부 수립 이후 첫 번째 광주·전남 출신의 총리였던 김 총리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 4∼5월쯤 독일 등에서 강연 및 연구활동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