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영웅의 부활 / 28일 개봉

2013.03.26 20:05:11 인천 1면

3년 동안 역사서 탐독
세 남자의 탐욕과 고뇌
스크린 통해 완벽 재현

 

진나라에 대항하는 의군을 이끌고 있던 패왕 ‘항우(다니엘 우)’와 용의 아들로 불리며 큰 그릇을 자랑하던 ‘유방(류예)’, 그리고 믿음직스러운 부하 ‘한신(장첸)’.

세 남자는 의기투합해 백성들에게 패악을 부리던 진나라를 무너뜨리고 평화를 되찾는다.

그러나 유방은 화려한 진시황의 왕궁을 보는 순간, 자신도 몰랐던 탐욕에 물든다.

피를 나눈 형제보다 가까웠던 세 남자는, 이제 천하를 갖기 위해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전세계의 운명을 건 최후의 전쟁을 시작한다.

영화 ‘초한지: 영웅의 부활’은 이미 우리에게도 친숙한 두 영웅 ‘항우’와 ‘유방’에 더해 그들 사이에 숨어 있던 또 한 사람 ‘한신’까지 주목해 정확히 세 남자의 탐욕과 그로 인해 빚어진 참혹한 결말에 대해 사실적으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영화 제작 단계에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루 추안 감독은 2천200년 전, 서로 다른 생각과 이유로 천하를 탐낸 세 남자 항우와 유방, 그리고 한신을 완벽하게 스크린 위에 되살려내기 위해 무려 3년 동안 역사서를 탐독하며 각 인물들의 당시 행동은 물론, 그들의 생각까지 모두 재현해냈다.

또 영화는 단순히 거대한 액션 자체에 치중, 판타지나 무협 요소를 섞었던 볼거리 위주의 중국 영화들과는 달리, 고전 ‘초한지’의 가치와 교훈 그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서로 완벽히 대칭점에 서 있는 인물들의 심리적인 갈등과 물 밑으로 오가는 치열한 암투는 본편의 거대한 전쟁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더욱 배가시킨다.

더불어 항우가 자신을 배신한 유방을 처벌하기 위해 벌인 ‘홍문연’ 장면은 침묵만으로도 숨 쉴 수 없는 긴장감을 조성한다.

또 무려 20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전쟁 장면은 뿌옇게 날리는 흙먼지와 땅을 울리는 말발굽 소리로 세계의 운명을 결정 짓는 무게감을 보여준다. 28일 개봉.
이동훈 기자 gjlee@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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