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막차’… 손보사 ‘계약거부’

2013.03.28 21:16:51 22면

내달부터 보장 줄어 가입 서둘러… 현대해상·메리츠화재 잇속 챙기려 판매중단
항의 빗발쳐 하루만에 재개

오는 4월부터 실손보험 의료비보장 변경이 예정된 가운데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미리부터 실손보험 가입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기존 실손보험 가입을 계획했던 가입자들은 사전에 이렇다할 안내조차없이 손해보험사들이 자신들의 손해를 즐이기 위해 막무가내로 가입신청을 중단시켰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그동안 실손보험을 가입한 가입자는 병·의원 및 약국에서 실제 지출한 의료비를 최대 90%까지 보상받아 자기부담금을 10%만 내면 됐고, 보험 갱신주기도 3년으로 보험료 부담이 크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금융위가 지난해 실손보험 개선책을 발표하면서 오는 4월 1일부터 실손보험이 새롭게 변경돼 시민들이 이전 혜택을 받기 위한 가입을 서두르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 등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기존 실손보험 계약을 아예 거부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내달부터는 100세 만기 상품이 사라지고, 갱신주기도 3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며 입원의료비의 본인부담금도 90%보장과 80%보장으로 나눠질 것으로 보여 보험료 부담 등의 혜택이 달라질 전망이다.

이모(36)씨는 “정부 시책으로 실손보험이 변경된다는 소리를 듣고 보험료 대비 설계 내용이 좋은 상품을 찾아 변경 전에 가입하려 했지만 가입이 안된다는 소리를 듣고 황당했다”며 “실손보험 변경까지 기간이 남았는데 갑자기 보험가입을 안시키면 결국 국민들만 피해를 보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기존 실손보험의 가입을 받지 않는 이유는 손보사들이 손해를 줄이기 위해 고객들의 혜택 자체를 막는 것”이라며 “갱신이 3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면 보험료 상승폭은 늘어날 것이고, 15년 만기로 변하면 보험사들이 재가입을 받아줄 확률 역시 적어질 것이란 예상속에 실손보험 가입 희망자를 받지 않는다는 건 잇속만 챙기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 등 일부 손보사는 실손보험 계약이 자체 설정한 판매한도를 초과했다는 이유로 지난 26일 실손보험 계약을 중단했다가 항의가 빗발치자 하루만에 다시 계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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