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대로” 대놓고 홍보

2013.04.04 21:36:49 23면

인계동 유사성행위 키스방 기승
포털사이트·카페·명함 등 손쉽게 접할 수 있어
일반인 거주 원룸서 영업… “단속 신경 안 써”

“금액에 따라 현금만 주면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최근 암암리에 성업중인 신·변종 불법 성매매 업소와 달리 수원 인계동 일대 도로와 주차된 차량에서 손쉽게 발견되는 ‘B키스방’ 홍보용 명함들.

포털사이트와 카페, 광고물 등을 통해 마치 합법인냥 버젓이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는 ‘B키스방’에서 신·변종 불법 성매매가 이뤄질 것이란 생각은 꿈도 꾸기 어려웠다.

하지만 ‘B키스방’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시도하니 사장은 “터치·노출은 기본이고, 아가씨들 마인드 좋으니 일단 도착하면 다시 연락주세요”라는 짧은 말을 남겼다.

지난 3일 오후 10시 인계동 ‘B키스방’ 앞에서 명함에 적힌 번호로 연락하니 건물 5층으로 안내했다. 1층을 제외한 전층이 원룸으로 구성된 건물 5층에 도착하자 10여개의 원룸 중 문이 열린 곳에서 40대 후반 남성이 반갑게 맞아줬다.

카운터로 사용되는 방 내부는 일반 가정집과 유사하게 꾸며져 누가 봐도 ‘B키스방’과는 관련이 없어 보였다.

남성은 돈을 건네자 즉시 복도 끝 방으로 안내했다.

안내를 받아 들어간 방 내부도 일반 원룸의 구조와 동일했고, 교복을 입은 한 여성이 침대에 앉아 있었다.

올해 27살이라는 여성은 “오후 2시부터 새벽 4시까지 7명의 아가씨가 일하고 있는데 대부분 낮에는 일하고 오후부터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출근한다”며 “20대 초반부터 20대 중·후반들로 하루평균 7~8명, 많게는 20명의 손님을 받는다”고 말했다.

요금 7만원 중 사장 4만원, 아가씨 3만원을 챙기는 형태로 운영된다는 이 여성은 단속에 대해 묻자“키스방으로 운영되는 8곳을 제외한 나머지 원룸엔 일반인들이 거주해 단속이 사실상 어렵고, 방 안에 콘돔이나 마사지 오일 등 증거도 없어 적발될 위험도 없다”며 “만약 단속에 걸려도 남자친구나 오빠라고 하면 되고, 인근에 이런식의 키스방만 4~5곳”이라고 귀뜸했다.

또 다른 여성은 어떻게 버젓이 홍보를 할수 있냐고 묻자 “사장이 얼마전까지 다른 키스방을 운영했다고 들었다”며 “특히 뒤를 봐주는 사람이 따로 있어 단속은 신경도 안쓴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은 3월 한달간 학교주변 신·변종업소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여 98곳을 적발, 2명을 구속하고 14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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