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남양주을) 원내대표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변화의 한복판에서 폭풍을 헤쳐온 것 같다”고 대선 패배로 방향타를 잃은 민주통합당의 원내사령탑에 오른 지 100일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경선 승리 직후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중립 성향의 5선인 문희상(의정부갑) 의원에게 넘겼다. 당초의 경선 규칙대로 라면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동시에 맡는 당내 ‘최고권력자(?)’의 지위를 차지할 수도 있었지만 과감히 기득권을 내려놓은 것이다.
그는 특히 문 비대위원장을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한 것에 대해 “혁신의 교두보를 만든 성과”라며 당내의 고질병인 계파주의 청산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자평했다.
거의 동시에 진행된 박근혜 정부의 정부조직법 개정 협상과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는 박 원내대표의 원내 리더십을 가늠할 첫 시험무대로 등장했다.
그는 “발목잡는 국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국회로 비쳐선 안 된다”면서 야당의 역할을 새롭게 자리매김하려 했으나 여야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발목잡기 야당’ 이미지를 되살리고 말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과 ‘밀어붙이기’, 새누리당의 ‘무기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도 함께 받았다.
박 원내대표는 4월 국회에서 민생 추경,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 복지 및 경제민주화 입법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