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연구소 건설 하청업체 날벼락

2013.08.08 22:19:19 1면

5천억 들여 지상 12층 규모
수원 광교신도시에 신축 중
설계변경…공사 중단될 듯

 

CJ㈜제일제당이 지난 2011년 8월부터 광교신도시 첨단산업단지 내 수천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CJ제일제당 통합연구소가 설계변경을 이유로 내달 초 갑작스레 공사를 전면 중단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공사 전면 중단 방침에 따라 수백명의 하청업체 직원 등이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는가 하면 CJ㈜제일제당의 입장과 달리 수천억원대 비자금 운용에 따른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 수감된데 따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8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5천억원을 들여 수원 이의동 광교 도시지원시설용지 7블록 3만3천348㎡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2층, 연면적 13만5천㎡ 규모의 CJ제일제당 통합연구소를 2014년 9월 30일까지 설립할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 통합연구소가 조성되면 이천의 제약연구소를 비롯해 서울의 바이오기술연구소와 식품연구소, 인천의 사료기술연구소 등 수도권에 있는 CJ제일제당의 4개 연구소가 통합돼 총 1천여명의 인력이 광교신도시 통합연구소에 상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이 지난 7월 중순쯤 돌연 10여개가 넘는 협력업체들에게 설계변경을 이유로 오는 9월부터 1년간 공사가 일시중단될 것이라고 통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CJ제일제당 통합연구소 조성 공사가 물거품이 된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더욱이 CJ㈜제일제당의 설명에도 불구, 지난 7월 6천20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이재현 CJ 회장이 구속 수감됐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확산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또 CJ㈜제일제당의 갑작스런 공사 중단 통보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나선 하청업체는 물론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게 된 공사 관계자들의 비난마저 일고 있다.

공사 현장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던 A씨는 “수개월 전부터 공사가 중단될 것이라는 소문은 나오고 있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런 중단 통보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막막하다”고 말했고, B씨도 “회장이 구속됐다고 막무가내로 공사를 중단하면 300~400여명에 달하는 하청업체 직원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지 말그대로 대기업의 또 다른 횡포가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새로운 연구소 환경으로 구축하기 위한 설계변경 중에 있어 공사를 중단하게 됐다”며 “CJ회장 관련 질문은 외부 근로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추측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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