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과 5월 불산누출사고가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인근에서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가 또 다시 발생해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관할기관은 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경기도와 화성시 등에 따르면 도소방재난본부와 화성시동부출장소, 화성동부경찰서 등의 관할기관은 지난 17일 오후 8시 40분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인근(능동 7단지)에 위치한 아파트 주민들이 ‘락스 또는 전선타는 냄새 등과 유사한 화공약품 냄새가 밖에서 진동을 한다’는 신고를 접수받아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공무원들은 오후 10시 40분부터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일대를 비롯해 화성·오산 경계 부분에 위치한 공장 10여곳의 대기오염 측정을 실시했지만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오인신고로 판단해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연이어 2번의 불산누출사고가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일대 동탄신도시 주민들은 또 다시 유해화학물질이 노출된게 아니냐며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는 물론 관할기관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번 악취로 주민들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관할기관은 그동안 악취가 발생했던 오산 외삼미동의 D공장을 지목, 사실상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눈가리고 아웅식’의 행정으로 애꿎은 주민만 피해를 보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난마저 일고 있는 상태다.
박모(34·여·반송동)씨는 “며칠 전부터 창문만 열면 이상하게 목이 아프고, 두통이 심해져 감기 기운인 줄 알았는데 지난 주말 원인 미상의 악취가 동탄신도시 일대에 진동한다는 수십여개의 카페글이 올라와 너무 놀랐다”며 “틈만나면 터지는 각종 사고와 악취로 불안해 살 수 없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악취 민원이 접수돼 현장 일대 확인 결과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인근에 위치한 D공장에서 발생한 악취로 지목하고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시 동탄신도시 일대 악취에 대해 관할기관 조사결과 오산에 위치한 D공장이 원인으로 결론 내려진 걸로 알고 있다”며 “삼성전자 화성사업장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