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2부리그 강등 모면’이라는 각기 다른 목표로 나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오는 7일부터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뉘어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오후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7~40라운드(스플릿라운드)의 팀 별 대진 및 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지난 1일까지 치러진 정규리그 26라운드 성적을 토대로 상위 스플릿인 그룹 A(1~7위)과 하위 스플릿인 그룹 B(8~14위)로 나뉜 각 팀들은 같은 그룹에 속한 팀과 홈 앤드 어웨이로 두차례씩 맞붙어 2013 시즌 최종 순위를 가린다. 이때 그룹 B 팀의 승점이 그룹 A에 있는 팀보다 많아지더라도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특히 올 시즌은 K리그 클래식 챔피언과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1~3위)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일 그룹 A의 7개 팀이 선두 포항 스틸러스(승점 49)부터 7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40)까지 불과 승점 9점 차이로 촘촘히 늘어서 매경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최종 4위에 머물렀던 수원 블루윙즈는 유일하게 시·도민구단 중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 승점 41로 나란히 5위와 6위를 기록하며 그룹 A에 합류했다.
팀 당 12경기가 남은 가운데 양 팀 모두 선두에 8점차로 뒤지고 있는 만큼 상승세를 탄다면 충분히 역전 우승도 노려볼 만 한다.
반면, 그룹 B에 속한 7개 팀들은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로의 강등 모면을 위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그룹 B 7개팀 가운데 최하위 두 팀(13, 14위)는 2014 시즌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되며 12위는 2013시즌 K리그 챌린지 1위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강등 여부를 가리게 된다. 결국 11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강등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되는 셈이다.
7위 부산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 ‘1’ 차이로 아쉽게 그룹 B에 잔류하게 된 8위 성남 일화(승점 40)는 강등 위험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최근 불거진 연고지 이전설 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도입 2년을 맞은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가 축구팬들에게 어떤 재미를 선사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