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경보음 울리자 직원들도 ‘우왕좌왕’

2013.09.30 22:03:22 23면

빅마켓 신영통점, 고객 100여명 대피소동… 안전사고 대처 미흡
월1회 소방교육 무색… 적재물 때문에 일부 제연커튼 작동 안해

<속보> 롯데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일부 상품 등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본보 9월 23일자 23면 보도) 이번엔 화재경보음이 울려 100여명의 고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지만 직원들의 대처가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나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이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피방송에만 의존했던데다 화재 발생시 작동하는 일부 소방안전시설물은 각종 적재물로 제대로 작동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 빅마켓 신영통점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5시 40분쯤 신영통점 2층 치과 내부에 설치된 스팀용 살균기에서 발생한 증기로 인해 화재경보음이 발생, 쇼핑을 즐기던 100여명의 고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그러나 당시 신영통점에 배치된 직원들은 화재경보음과 대피방송이 나오자 당황한 고객들과 마찬가지로 우왕좌왕하거나 함께 대피하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알려져 우려와 항의가 잇따르는 실정이다.

또 신영통점이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 매월 1회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화재상황 발생시 고객 안전 확보를 위해 비상대피 유도 및 인명구조, 화재차단 등의 소방교육을 실시했던 것으로 나타나 교육에 대한 의문마저 일고 있다.

더욱이 신영통점에 설치된 소방시설 중 하나로 화재시 신속하고 정확한 작동으로 인명피해 최소화를 목적으로 설비된 일부 제연커튼(일명 배연커튼)이 적재된 물건으로 공간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작동조차 하지 않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고객안전은 뒷전인채 이윤올리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고객 최모(62·여)씨는 “수많은 고객들이 화재경보음이 울려 당황하고 있는데 안내를 하거나 대피를 돕는 직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직원들의 소방교육이 얼마나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아무리 장사도 좋지만 불안해서 다시는 찾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빅마켓 신영통점 관계자는 “직원 모두가 처음 겪는 상황이라 많이 당황했던 것 같다”며 “적재된 물건이 잘못 배치돼 일부 제연커튼이 제대로 내려오지 못하는 등 미흡한 점은 이번 일을 계기로 강도높고, 실질적인 교육으로 고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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