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도심 곳곳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는 주거·사무용 고층건축물에 대한 화재진압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화재 발생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고층건축물 화재 발생시 자체적으로 설치된 소화설비나 거주자의 대응 능력에만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단 지적이다.
15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도내 30층 또는 높이 120m 이상의 고층건축물은 일반건축물 36개, 공동주택 68개가 위치해 있으며 200m 이상 또는 50층 이상의 초고층건축물 또한 4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도내 일선 소방서들은 고층건축물 및 초고층건축물에 대한 화재진압장비로 최대 작업 높이 52m(아파트 15~16층)고가사다리차 44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또한 도내 17개 소방서는 고층건축물 등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화재진압 전담반을 구성,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처럼 초기진압이 가장 중요한 고층건축물 및 초고층건축물의 화재 발생시 현실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화재진압장비가 부족하다 보니 건축물 자체적으로 설치된 소화설비에만 의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현재 일선 소방서들 또한 고층건축물 등에 대한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대책으로 세대원에 소화기, 옥내소화전 등 진압장비 사용요령 숙달과 신속한 구조대 및 헬기 투입, 건물 옥내 피난계단으로 대피 유도 등의 소방훈련 등에만 연연하고 있어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단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시민 이모(46·화성시)씨는 “내가 사는 동탄 등은 물론 곳곳에서 고층건축물이 들어서고 있는데 고층건물에서 화재 발생 시 화재진압 장비는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의문”이라며 “얼마전 초고층건축물인 M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 발생 시 수십대의 소방차만 출동했는데 40층이 넘는 고층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속수무책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화재진압장비도 중요하지만 30층 이상 고층건물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비한 예방차원의 안전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며 “고층건물의 경우 피난안전구역 마련과 함께 총괄 안전관리자 지정 등 화재예방을 하고 있으며 70m고가사다리차 도입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