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뽀삐뽀~ 의원님들 식사하고 가실게요”

2013.10.24 22:29:02 22면

안행위, 도청·경기청 국감 후 의원 등 70여명 식당 이동
경찰관·사이카 동원 주변 교통통제 ‘극진한 대접’ 빈축

 

2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청 및 경기지방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국회의원과 도청 소속 공무원 등 70여명이 저녁식사를 위한 식당 주변에 교통경찰은 물론 경찰 사이카를 동원해 주변 교통까지 통제해 빈축을 사고 있다.

경기도 등에 따르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21명은 이날 오전부터 수원 팔달구에 위치한 경기도청에서 경기도에 대한 행정체제 개편 등을 놓고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후 이날 오후 8시쯤 국정감사를 마친 국회의원과 입법전문위원, 법률 검토위원을 비롯해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 등 70여명은 수원 인계동에 위치한 한 대형 갈비전문점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그러나 일행 등이 경기도 관용버스 3대를 이용해 저녁식사 장소에 도착하자 교통경찰 4명과 경찰 싸이카까지 동원해 이곳을 지나던 일반차량까지 통제하는 극진한 대접이 진행되면서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비난을 샀다.

시민 최모(44)씨는 “갑자기 사이카를 탄 교통경찰관들이 교통통제를 실시해 의아했는데 대형 버스에서 수십명의 국회의원들이 내리는 것을 보고 황당했다”며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시길래 교통경찰까지 동원 이곳을 지나는 차량을 통제 하는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A의원은 “국정감사 끝나고 저녁식사를 하러 왔다”며 “교통경찰과 관용버스 대절은 잘 모르는 사항”이라고 잘라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청 관계자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된 국정감사를 마치고 어차피 저녁식사를 해야 하기에 관용버스를 타고 온 것”이라며 “교통경찰은 경기지방경찰청 국감이 진행돼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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