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택시요금 인상이냐”

2013.10.29 22:20:11 23면

법인택시근로자 “회사만 배불리는 꼴” 볼멘소리

“기본요금이 인상됐다고 좋아할 택시근로자가 얼마나 될지 결국 혜택은 커녕 사납금 인상으로 이어져 운송업체만 배불리게 될 것이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법인택시근로자 이모(46)씨는 최근 경기도가 택시근로자의 수입 및 운송업체들의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택시의 기본요금을 인상한게 달갑지만은 않다.

매일 10여만원에 달하는 사납금(운송수입 납입금)을 내는 이씨는 “말로는 택시근로자의 수입이 줄고 운송업체들의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기본요금을 인상했다지만 결국 운수업체들 또한 인상된 요금에 맞춰 사납금을 올릴게 뻔한데 택시근로자의 혜택이 뭐가 있겠느냐”며 “운수업체만 배불리는 선심성 행정이 아니고 뭐냐”고 토로했다.

경기도는 그동안 소비자물가 및 운송원가, 유류비, 차량보험료 등의 상승과 함께 택시근로자의 수입이 줄면서 운송업체들 또한 경영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지난 19일 새벽 4시부로 택시의 기본요금을 일반중형택시는 3천원(17.7%), 모범·대형택시는 5천원(4.8%)으로 인상했다.

또한 기본요금 인상에 따른 택시서비스 개선을 위해 요금인상 혜택이 택시근로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요금 인상 시행일로부터 4개월이 경과하기 전까지 운송수입 납입금, 즉 사납금을 인상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사실상 법인택시근로자의 경우 앞으로 기본요금 인상에 따른 사납금 인상이 예상되면서 누구를 위한 기본요금 인상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법인택시근로자 최모(48)씨는 “사납금이 인상되면 법인택시근로자들은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게 뻔하다”며 “택시근로자가 아닌 운수업체를 위한 기본요금 인상으로 결국 택시근로자의 서비스 향상은 커녕 불만만 더 늘어나면서 애꿎은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현재 도내 31개 시군에서 운영 중인 법인택시는 1만439대로 운수업체만 193곳에 달하며 법인택시근로자의 경우 평균 1일 2교대 근무는 사납금 8~9만원, 1인 1차제 근무 11만 5천원, 격일제 근무 17만원 등의 사납금을 운수업체에 납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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