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회장 사의 표명

2013.11.03 22:17:21 2면

“직원고통 지켜볼수 없어”…배임의혹 정면 대응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석채 KT 회장이 3일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3일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며 사의 표명 배경을 밝혔다.

그는 “IT시스템의 혁신이 막 자리를 잡아가고 글로벌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기반을 닦던 때에 회사가 어려움을 겪게 돼 참담한 마음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다면 나의 연봉도 숨김없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의사표명은 KT 회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검찰수사와 관련해서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정면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 2009년 1월부터 KT 회장을 맡아왔고, 작년 3월 연임에 성공해 2015년 3월까지인 임기의 절반 가량이 남아 있었다.

그동안 KT와 KTF의 합병을 추진하는 한편 KT의 ‘탈통신’을 이끌고 애플의 아이폰을 전격 도입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지만 직원 퇴출 프로그램을 통한 무리한 직원 감축, 낙하산 인사와 친인척 특혜 의혹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MB정부 인사로 분류돼 업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퇴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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