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마다 스마트폰 소액결제인 스미싱 사기피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소액결제 차단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나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통신사들이 소액결제 시 발생하는 일정 수수료 챙기기에만 급급해 애꿎은 고객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등 불만이 커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모바일 청첩장이나 돌잔치 초대장 등의 문자메시지를 무작위로 전송, 특정 링크로 유도해 개인당 10~20만원 상당의 결제금액을 가로채는 스미싱 관련 사기피해는 작년 2천182건에서 올해 7월까지 1만8천143건으로 급증, 피해만 지난 7월까지 35억3천만원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스미싱 피해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기 훨씬 이전부터 각 통신사들은 소액결제 차단 기능을 제공, 사전에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전혀 모르고 있던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각 통신사들이 소액결제 한 건당 결제금액의 3% 가량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겨 왔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업의 이익을 위해 그동안 소액결제 차단 기능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 국내 통신 3사는 해당 통신사의 고객센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소액결제 원천 차단 및 결제금액 제한 등을 할 수 있는 기능을 무료로 제공, 청구서나 홈페이지, 사용자 이메일 등으로 안내·홍보하고 있다 강조하는 반면 여전히 스미싱 피해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이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최모(42·여)씨는 “소액결제 차단 기능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젊은 사람들이야 알 수 있어도 우리 같은 부모세대는 그런 기능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요즘엔 문자메시지만 오면 겁부터 난다”고 말했다.
정모(33)씨도 “얼마 전 스미싱을 당할 뻔하면서 소액결제 차단 기능이 있다는 걸 알게 돼 가입했다”며 “간단하게 스미싱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도 왜 통신사들은 적극적으로 가입을 권유하지 않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전했다.
A통신사 관계자는 “일부 고객들이 소액결제 차단 기능을 모를 수 있겠지만 스미싱 피해 예방을 위해 각종 홍보나 안내를 해 왔다”며 “통신사들이 1~3%의 소액결제 수수료 때문에 일부러 홍보하지 않았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