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앞 외지 택시 不法천국

2013.11.24 21:34:00 1면

야간 퇴근자 태우려 서울·화성 등서 원정온 택시 수십여대 대기
호객 행위·장기 정차 등 불법영업 행위 기승… 수원 택시와 갈등

최근 수원의 택시기사 사조직 ‘하나회’가 장거리 운행이 잦은 삼성전자 입구 등을 점거, 호객 행위는 물론 총알택시 운행 등 각종 불법 행위를 일삼다 적발된 가운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일대에서 타 지역 택시기사들의 불법 영업 행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말썽을 빚고 있다.

24일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수원 매탄동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중앙문 일대에는 장거리 운행을 전문으로 하는 서울, 성남, 화성 등 타 지역 택시 수십여대가 오후 10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사업장에서 나오는 야간 근무자 등을 태우기 위해 상시 대기 중이다.

이에 따라 야간 근무자 등은 삼성전자 자체적으로 오후 11시 50분까지 운행하는 통근버스를 이용하거나 통근버스 이용이 불가능한 직원들의 경우 사업장 일대 정차 중인 모범택시와 일반 택시 등을 주로 이용해 퇴근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수원사업장 주변은 엄연히 택시승강장이 아님에도 장거리 이용객의 수요가 많다보니 타 지역 택시기사들이 점거, 장기 정차를 일삼는가 하면 호객 행위까지 버젓이 성행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상적으로 운행에 나서는 관내 택시기사들의 경우 아예 사업장 주변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나오는 손님조차 태우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면서 이들과 갈등을 빚는가 하면 물리적 충돌 등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마저 이어지는 실정이다.

삼성전자 직원 A씨는 “직원들 대부분이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을 위해 택시를 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또 통근버스 이용자들도 통근버스가 끊기면 택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며 “수원시내 이만한 사업장에서 10시 이후 택시를 타려는 직원들이 쏟아져 나는데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릴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택시기사 이모(50)씨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주변은 밤만 되면 타 지역 택시기사들의 불법 영업이 활개를 쳐 애꿎게 관내 기사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야간 근무자들에게 교통비 보조금을 지원해 이용자가 많다 보니 3만5천원 이상의 장거리요금을 쉽게 벌 수 있는 일명 ‘나라시’ 기사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장 주변에 불법 택시영업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면 사업장 주변 택시기사들의 정차 행위를 금지시킬 것”이라며 “불법 영업 행위 방지를 위해 회사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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