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 9월부터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관내 아파트에 개별계량방식 종량제 기기를 설치, 시범 운행에 들어갔지만 불과 한달여 만에 오작동 등 기기 오류로 말썽을 빚고 있다.
25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납부하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지침을 발표, 내달 1일 본격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는 27억여원을 들여 지난 9월부터 관내 189곳의 아파트 단지(70세대당 1대)에 대당 156만원의 개별계량방식 기기 1천518대를 설치,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11월까지 기기 적응기간을 갖고 있는 개별계량방식 종량제 기기들이 설치된 지 불과 한달여 남짓 지난 상황에서 잦은 고장으로 인해 가동 중단 등 아예 사용 자체가 불가능한 기기들이 생겨나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또 kg당 73원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개별계량방식 종량제 기기 설치로 한 달 1천100원의 기존 비용보다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 속에 불법 투기까지 성행하는 등 예산낭비 논란과 함께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 A아파트 단지 내 개별계량방식 종량제 기기 5대 중 2대는 이미 고장으로 작동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로 방치돼 있는가 하면 인근 B아파트의 경우 기기 오작동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김모(30·여)씨는 “개별계량방식 종량제 기기와 관련해 불편한 카드사용과 위생상태 불량, 비싼 처리비용 등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상태”라며 “이미 지인 10여명 중 2명은 불법 투기를 할 정도고, 본격 운영되면 화장실 변기나 일반쓰레기봉투에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것이라는 얘기도 서슴없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당 기기가 설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작미숙으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지만 관리업체에 연락하면 즉각 조치된다”며 “시민 홍보 등을 강화해 제도가 잘 정착,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