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절전 동참위해 ‘돈’을 끄다

2013.11.28 21:42:45 1면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시간 절반으로 단축
외부 장식조명도 줄여…전력난 해소 한몫

올 여름 전력공급량 부족에 따른 절전분위기가 사회 전반으로 퍼져 전력난 극복에 큰 힘이 된 가운데 때 이른 추위가 몰아닥친 이번 겨울의 전력난이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국내 발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소의 발전기 4분의1이 전기 생산을 중단하면서 겨울철 전력난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그나마 최근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유통업계의 자체 절전 노력이 전력난 극복에 힘을 실어주는 등 전 국민적 절전 참여가 절실한 시점이다.

28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리 원전 1호기가 이날 오전 1시쯤 갑작스럽게 발전을 멈춰 전체 23기의 원전 가운데 6기가 멈춰섰다.

생각지 못한 원전 가동중단으로 최소 50만~100만㎾의 수급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에 전력수급 비상조치의 직전 단계인 전압조정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실제 이날 오전 9시30분 전력부하는 올 여름 최대 전력소모기 이후 최대치인 7천313만㎾를 기록, 운영예비력이 540만㎾로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정부는 올 겨울 최대 전력 수요가 대략 다음 달 중순쯤 8천100만㎾ 수준까지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대책마련에 고심이다.

이처럼 때 이른 추위와 예상치 못한 원전 발전 정지 등의 악조건이 겹치면서 시민들은 물론 평상시 전력소모가 많은 유통업계를 비롯한 경제계가 절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송년 세일과 동시에 ‘연말 특수’ 분위기 조성에 큰 몫을 하는 크리스마스트리 등 외관조명 장식 운영시간을 줄이는가 하면 낮 시간에 내부 조명을 25% 줄이는 대형마트도 있다.

AK플라자는 다음달 초까지 겨울 정기세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해 대비 크리스마스트리 소등시간을 1시간 앞당겼고 외벽의 조명장식도 절반 이상 줄였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기준으로 크리스마스트리 등 외관 장식 점등 시간을 하루 6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의 절전 참여에는 전력난 해소는 물론 최근 들어 크게 오른 전기요금에 따른 자체 절약을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한국전력은 지난 21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5.4% 인상했다.

이 결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 절전대책 시행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연말 특수를 앞두고 쇼핑 분위기 조성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 전 국민적 절전 분위기에 동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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