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아울렛 문 열고 난방 ‘빵빵’… 절전 ‘빵점’

2013.12.01 21:25:00 22면

파주 대규모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들 실내 ‘더워’
에너지 절약 역행… 당국 현장단속 계획조차 없어

 

최근 원자력발전소의 연이은 가동중지 사태로 올 겨울 심각한 전력난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쇼핑단지 중 하나인 파주의 대규모 프리미엄아울렛에 입점한 매장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문을 열어놓은 채 난방을 가동하고 있어 전국민적 에너지 절약 분위기에 역행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더욱이 때이른 추위로 난방에 의한 에너지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데도 관계당국은 아직도 개문난방 단속 계획조차 내놓지 않고 있어 겨울철 에너지난을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마저 커지고 있다.

1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신세계-사이먼프리미엄아울렛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명품쇼핑몰을 운영하는 두 프리미엄아울렛은 파주시에만 220여개, 230여개의 명품 브랜드 매장이 입점한 프리미엄아울렛을 1곳씩 운영하고 있다.

이들 두 회사들은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양대산맥을 이루는 기업으로 최근 일부 원전 가동 중단과 전기요금 인상 여파로 각각 운영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외부 조명 장식을 대폭 줄이는 등 절전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프리미엄아울렛에서는 이번 겨울은 물론 여름에도 거의 모든 매장들이 문을 열어놓은채 영업을 하면서 전국적인 에너지난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개문난방 등 에너지 낭비 현장을 단속해야 할 관계당국은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됐는데도 이에 대한 계도조차 내놓지 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이들 아울렛은 막바지 세일 기간을 맞아 수만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거의 모든 매장들이 도어스토퍼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문을 열어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에어커튼을 작동하는 매장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정훈택(31·구리시 인창동)씨는 “손님이 많은 아웃도어브랜드 매장들은 난방을 얼마나 강하게 하는지 문을 활짝 열어놨는데도 실내가 더울 정도였다”며 “올해 겨울의 전력난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전국민이 절전하는데 프리미엄아울렛은 예외인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A프리미엄아울렛 관계자는 “주말인데다 날씨까지 많이 춥지 않은 탓에 많은 손님들이 몰려 경쟁적으로 문을 열고 영업을 하는 것 같다”며 “각 매장에 에너지 절약을 철저히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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