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가 200만원? 소비자 낚시질 기승

2013.12.02 22:02:26 22면

중고차 사이트들, 시세보다 싼 미끼매물 등록
직접 방문 땐 “팔렸어요” 다른 차 추천 상술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신차보다 저렴한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부분의 중고차 사이트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시세보다 저렴한 허위매물을 등록, 이른바 미끼매물을 이용한 얄팍한 상술을 일삼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고차 사이트들은 중고차 구입예정인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평균 중고차 시세보다 무려 절반 이상, 많게는 70~80% 이상 저렴한 가격의 중고차 매물을 마치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사이트에 게재,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고차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들은 해당 사이트에 저렴한 가격으로 게재된 매물을 구입하기 위해 전화 문의나 매매단지를 직접 방문, 중고차를 구입하고 있다.

그러나 수천만원의 차량을 수백만원에 판매하는 것처럼 게재한 매물 대부분이 소비자 유인을 위한 허위매물이거나 미끼매물인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 A중고차 사이트를 비롯 B중고차 사이트, C중고차 사이트 등에서 수천만에 달하는 고가의 수입외제차들이 고작 200만~500만원에 등록·판매되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었지만 확인 결과 결국 각종 핑계로 다른 매물을 추천·권유하면서 허위매물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박모(32)씨는 “새차값의 10%도 안 되거나 평균 중고차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매물들을 판매하는 중고차 사이트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100% 허위매물이거나 별별 핑계로 다른 매물을 추천하는 등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며 “미끼상품을 내걸고 ‘낚는’ 수법으로 얄팍한 상술이 기승을 부리면 소비자들의 피해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고차 사이트는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허위매물을 등록한 후 고객의 방문을 유도해 ‘계약완료’, ‘사고차량’ 등의 각종 핑계를 대며 허위매물을 구입할 수 없게끔 만들어 버린다”며 “실망한 고객들에게 다른 매물을 추천, 판매하는 수법이 성행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중고자동차 허위매물 관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매매상사들의 자체적인 자정 노력과 함께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권고나 시정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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