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가구거리 조형물, 상징인가 흉물인가

2013.12.11 21:47:44 22면

특화거리 조성 일환 의자·탁자 조형물 설치
시민 “통행불편·수억원 예산 들인 전시행정”

 

수원시가 지난 10월 특화거리 조성사업 등의 일환으로 조성한 수원 가구거리 일대 조형물들이 설치 비용만 수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드러나 예산낭비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당 조형물들이 인도에 버젓이 설치돼 있다보니 통행은 물론 주변 미관마저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1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0월 말까지 특화거리 조성 사업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총 6억3천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수원 권선동 가구거리 일대 상징 조형물(2개)설치와 쉼터공간(2곳)조성, LED가로등(27개)설치 등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가구거리가 시작되는 권선사거리와 농수산시장사거리에는 의자조형물(높이 5m, 직경 4.2m) 및 탁자조형물(높이 3m, 가로·세로 1~2m)등의 상징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가구거리 일대 설치된 상징 조형물 2개가 설치 비용만 무려 2억6천여 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시성 행정에 아까운 시민의 혈세만 낭비한게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기존 통행로에 버젓이 설치된 엄청난 규모의 해당 조형물들은 예산낭비도 모자라 오히려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는 등 주변 미관마저 해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시민 박모(44)씨는 “도대체 무슨 의도로 저런 대형 조형물들을 통행로에 버젓이 설치한 건지 시민들의 불편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시의 졸속 행정에 이골이 난다”며 “그것도 모자라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선심성 행정으로 수억원의 아까운 시민의 혈세를 보란듯이 상징 조형물 설치에 사용했다는게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수원 가구거리 특화거리 조성사업 등은 전통시장으로 등록된 가구거리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것”이라며 “상징 조형물들에 대해 보는 관점에 따라 시민들의 평가가 다를 수 밖에 없지만 위치 선정 또한 통행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검토를 실시해 설치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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