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 삼성전자 연구소, 전력난에도 ‘불야성’

2013.12.17 21:55:38 22면

수개월째 건물 전체 실내등 하루 17시간 점등
이달 말 완공 앞두고 테스트 명목 ‘입장 고수’
주민들 “밤에 눈부셔… 대기업 절전 역행” 눈총

 

올 겨울 최대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전 고장 사태까지 잇따르고 있어 동절기 전력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완공 예정인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 2개동이 수개월째 건물 전체 실내등을 점등하고 있어 아까운 전력을 낭비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건물은 주중은 물론 주말까지 작업자 근무환경 조성 및 각종 테스트 등을 명목으로 하루 대략 17시간 수만여개의 실내등을 어김없이 환화게 켜놓고 있어 누구보다 원활한 동절기 전력수급 및 에너지 절약 대책에 앞장서야 할 대기업이 오히려 전력낭비를 부추기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11월부터 화성시 반월동 일원에 연면적 33만2천943㎡ 28층 규모의 수용인원만 1만명에 이르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통신, 전자설비 등의 연구시설을 한 곳에 모아놓은 전자부품분야 전문연구소 2개동 건립에 들어가 이달말 완공 계획으로 마무리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은 사용승인을 앞두고 최대 4천500여명의 작업자를 투입, 사무실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내부 인테리어공사 및 가구 반입을 비롯해 조명 테스트, 냉·난방 테스트 등의 각종 테스트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이같은 작업을 진행하면서 지난 10월 중순부터 오전 6시30분~오후 11시30분까지 적게는 2만5천여개에서 많게는 8만3천여개의 비상등 및 실내등을 수개월째 지속적으로 점등하면서 가뜩이나 동절기 전력수급 우려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아까운 전력을 낭비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삼성물산은 주변의 우려에는 아랑곳없이 근무환경 조성과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 불가피하다는 입장만 고수하면서 대기업 자질 논란마저 일고 있다.

주민 김모(30·여)씨는 “무슨 작업을 하는지 야간이면 어김없이 전체 실내등을 환화게 켜놓고 있어 밤에도 눈이 부실 지경”이라며 “국민들은 내복입기 등 에너지절약에 힘을 모으고 있는데 아무리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라지만 삼성전자가 공사에만 급급해 전력을 낭비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내부 인테리어 및 가구 반입을 진행 중”이라며 “최대 4천500여명이 각층에 분산돼 작업을 하는데 작업자들의 안전성 확보 및 각종 테스트를 위해 점등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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