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화성 동탄신도시의 한 대형쇼핑몰에서 낯 뜨거운 속옷차림의 모델들이 매장을 활보하는 로드패션쇼가 막무가내로 진행돼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해당 쇼핑몰은 당시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온 수많은 어린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 고객유치를 위해 이같은 이벤트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고객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26일 ㈜메타폴리스와 엔터식스 동탄메타폴리스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2월 화성시 반송동 동탄신도시 내 문을 연 메타폴리스몰은 홈플러스를 비롯해 엔터식스, 해외 유명 SPA 브랜드, CGV 영화관, 뽀로로파크, 아이스링크, 음악분수 등 다양한 쇼핑·문화시설을 갖춘 초대형 복합쇼핑몰이다.
그러나 엔터식스 동탄메타폴리스점이 지난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벤트 차원으로 란제리 패션 로드쇼를 사전 안내조차 없이 막무가내로 진행해 고객과 시민들의 항의가 벌어졌다.
더욱이 고객유치 등을 명분으로 속옷차림의 여성 모델 3명과 남성 모델 1명이 오후 2시~6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20분씩 메타폴리스 내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A·B-블럭 1층 곳곳을 활보하는 형태로 진행되면서 가족단위 고객들의 비난은 물론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윤모(31·화성시·여)씨는 “갑자기 속옷차림에 산타모자를 쓴 외국인 여성들이 나타나 너무 당황했다”며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쇼핑을 즐기러 나왔는데 보기만해도 낯뜨거운 차림의 여성들과 남성이 버젓이 매장 곳곳을 걸어다녀 민망했다”고 말했다.
김모(33·오산시·여)씨도 “아무리 홍보 차원의 이벤트라고 하지만 어떻게 어린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이렇게 많은 곳에서 속옷차림의 패션쇼를 강행할 수 있는건지 어처구니가 없다”며 “그동안 쇼핑과 문화를 한번에 즐길수 있어 이미지가 굉장히 좋았는데 이번에 진행된 막무가내 이벤트로 실망감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엔터식스 메타폴리스점 관계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번에 젊은 남성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로 란제리 패션 로드쇼를 진행했는데 고객의 입장에서 불쾌하게 느끼신 것 같아 다시는 진행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불편을 느낀 고객들을 위해 사과문을 고지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