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할기관 시정명령도 무시
수원 원천동 삼성전자 삼거리 일대에 오픈한 LG전자베스트샵 원천점이 고객유치 등을 위해 막무가내로 각종 불법 행위를 일삼는가 하면 도로를 두고 마주한 삼성디지털프라자 수원본점 역시 도로를 무단 점거한 채 맞불홍보에 열을 올리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LG전자베스트샵 원천점은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물론 관할기관의 시정명령마저 무시한 채 불법 홍보를 고수해 대기업인 LG의 도덕성에 대한 의구심마저 커지고 있는 상태다.
5일 수원시와 LG전자베스트샵 원천점(이하 LG원천점), 삼성디지털프라자 수원본점 등에 따르면 LG원천점은 지난해 12월 30일 수원 원천동 603-7 일원에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3천600㎡ 규모로 준공돼 지난 2일부터 오픈 행사를 진행 중이다.
LG원천점은 개점과 함께 고객 유치 및 홍보를 내세워 건물 외부에 불법 대형 현수막과 만국기, 가로등 현수기 등 수십여장의 불법 광고물을 비롯해 매장 앞 인도와 주차장에는 에어라이트와 불법 가설건축물인 몽골텐트 등을 설치해 생필품 가격파괴 행사를 비롯해 헌 물건 무료교환 행사, 매장 방문시 사은품 증정 행사 등을 진행 중이다.
LG원천점의 불법을 서슴치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도로 맞은 편의 삼성디지털프라자 수원본점 역시 경쟁이라도 하듯 고객 유치 맞불 홍보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불편에 행사를 중단한 반면 LG원천점은 관할기관의 시정명령에도 불법 행위를 고수해 애꿎은 시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해가 바뀌어도 또다시 LG 등 대기업의 막무가내 불법 홍보가 관할기관의 행정조치에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시민 이모(36)씨는 “아무리 홍보가 중요하다해도 인도를 점령해 통행에 불편을 주는 것도 모자라 막무가내로 불법 광고물을 설치하는 간큰 대기업들의 횡포는 해도 너무한다”며 “가뜩이나 차량 통행이 많아 혼잡한 곳인데 매장 홍보한다고 도로 한개 차선을 점거해 이벤트를 벌이질 않나 어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LG원천점 관계자는 “가설건축물이나 에어라이트 등 모든 게 관할기관에 신고된 상태로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단속 공무원이나 경찰도 아닌 사람들이 왜 문제를 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통구 관계자는 “현장 확인결과 LG원천점의 모든 행위가 불법에 해당돼 시정명령 등의 행정조치를 내렸다”며 “시정이 안될 경우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하게 제재해 불법 행위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